[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고객 맞춤형 수주 전략으로 2년 연속 수주 신기록을 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제 막 상반기가 지난 상태지만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의 70% 수준의 수주 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존 림 고객 맞춤형 수주 전략 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년째 신기록 가시권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초 강조한 맞춤형 전략이 수주에서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오산업에서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도 열려 있다.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반기에 2조5399억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 연간 수주 규모의 71.43%를 달성했다.

존 림 사장이 줄곧 강조한 고객 맞춤형 전략이 수주 물량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 림 사장은 올해 신년사부터 앞으로 10년을 위해서 고객만족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존 림 사장은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과 제품, 인적자원은 물론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만족 경영에서도 차별화되고 있다”며 “철저하게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지향적 마인드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모든 임직원이 함께 추구해야 할 가치로 4E(Excellence)를 제시했는데 4E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객만족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성과를 보면 존 림 사장의 전략이 올해 수주에서 빛을 보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시한 전체 수주계약 총 7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한 나머지 6건은 기존 계약을 증액시킨 결과다. 기존 계약의 생산 물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기업의 만족도가 높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존 림 고객 맞춤형 수주 전략 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년째 신기록 가시권

▲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전경.


미국이 생물보안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을 적대적 해외 바이오 기업으로 정의하고 이들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해 미국 바이오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해당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6월11일 규칙위원회에 상정되는 국방수권법의 부속법안으로 포함되는 시도는 불발되긴 했으나 별도 법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이 국방수권법의 부속법안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단독으로 연내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국방수권법 부속법안 이외 다른 입법 패키지에 포함될 가능성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생물보안법 적용 대상기업으로 중국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당 법안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특성상 한번 계약을 맺으면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많아 불확실성이 없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 강도는 예상을 웃돌 수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탄탄한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세계적 제약사와 네트워크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