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엔터사 음반 매출 의존 사업구조에 외신 비판, "BTS 공백보다 더 큰 문제"

▲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음반 매출에 의존을 낮춰야 한다는 외국언론의 권고가 나왔다. 방탄소년단 굿즈 참고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전 세계 ‘K팝 열풍’을 주도하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음반 매출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바꿔내야 한다는 외국언론의 지적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글로벌 음반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31일 “한국 음악산업은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공백보다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향후 BTS가 컴백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음반 매출이 최근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으로 음반 판매량 감소를 꼽았다.

K팝 팬들은 아이돌 그룹의 인기에 척도로 꼽히는 첫 주 음반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CD 등 실물 음반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은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투자은행 HSBC 분석을 인용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K팝 팬들의 구매력이 낮아졌다며 올해 말까지 음반 판매량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최고 인기 그룹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입대도 K팝 음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로이터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음악 스트리밍 매출 비중을 더 높이고 군 입대를 고려해 음반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로이터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집중하는 것도 한국 음악산업이 진정한 ‘방탄’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