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미국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처방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 안에 세노바메이트로만 매출 1조 원을 내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키우겠다는 목표 세운 만큼 미국에서 저변을 확장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K바이오팜 4분기 첫 분기 흑자, 이동훈 올해 뇌전증 신약 블록버스터 원년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세노바메이트를 블록버스터로 키우기 위한 원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SK바이오팜은 2023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68억 원, 영업이익 152억 원을 내며 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이 사장이 계획한 대로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거두며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판매 확대가 순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처방 수는 2만6천 건으로 경쟁 신약 출시 44개 월 차 처방 수와 비교해 2.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의 월간 처방 수를 3만 건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우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 사장은 2023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8’ 행사에 참석해 “2024년 미국 뇌전증 시장 점유율 1등이 돼 2029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는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을 내는 신약으로 한화 기준으로 약 1조 원 이상 내는 제품을 말한다.

아직까지 국내 제약 바이오회사를 통틀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한 곳은 없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25년에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전신 발작으로 확대하고 연령층도 소아 청소년까지 확장하면서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임상3상을 통해 판매 지역도 꾸준히 늘릴 계획을 세웠다.

실제 SK바이오팜은 동아ST와 라이선싱(기술수출) 계약을 맺고 추가적으로 30개 국가에 진출하는 권리를 넘긴 바 있다.

이 사장은 아직까지 미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기술 수출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통해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진출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뇌전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에서도 SK바이오팜은 2021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신약 판매허가를 획득한 이후 SK바이오파마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가 서유럽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 4분기 첫 분기 흑자, 이동훈 올해 뇌전증 신약 블록버스터 원년

▲ SK바이오팜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세노바메이트 제품 모습. < SK바이오팜>


독일에 가장 먼저 출시된 이후 덴마크와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에 대부분 진출해 있다.

이 사장으로서는 SK바이오팜을 빅바이오텍으로 키우기 위해 우선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줄 세노바메이트를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세노바메이트는 이미 2023년 미국에서만 연간 270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해 60.1%나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이 사장도 올해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현금창출력을 전제로 한 발전 방향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행사에서 “2024년 이후 안정적 흑자 구조에 정착할 것”이라며 “세노바메이트의 지속적 성장과 SK그룹사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기술 플랫폼과 항음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균형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