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석 세계 무대 첫 데뷔로 셀트리온 승계 본격화, 주주 신뢰 쌓기는 과제

▲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사진)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데뷔하면서 승계구도가 굳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겸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셀트리온>

[비즈니스포스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올해 셀트리온 통합법인을 이끌며 본격적으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아버지인 서정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서진석 대표가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을 맡았는데 당시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임기 첫해부터 성과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 승계 구도가 사실상 서진석 대표로 굳어졌다는 시선이 나온다.

서진석 대표는 올해 셀트리온그룹 임원인사에서 통합법인인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됐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발표자로 참석하면서다.

서진석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셀트리온의 현황과 비전을 자료와 함께 설명하면서 세계적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데뷔했다.

서정진 회장도 이날 행사에서 서진석 대표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서진석 대표가 승계 구도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서진석 대표로 승계구도가 굳어진 만큼 서진석 대표로서는 임기 첫 해인 올해 성과를 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버지인 서정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은퇴할 당시 서진석 의장을 포함한 셀트리온 경영진과 관련해 퇴진 운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서진석 대표는 2021년 아버지인 서정진 회장이 경영에서 은퇴하며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셀트리온 경영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당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이 주가 하락을 방치했다며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서정진 회장의 2세들의 경영 참여 배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서정진 회장이 2023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긴 했지만 서진석 대표가 셀트리온 대표이사로써 경영 전면에 나선 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물론 서진석 대표도 2021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을 맡기 이전에 셀트리온에서 신약 개발을 이끌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는 198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과학연구소 과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서진석 세계 무대 첫 데뷔로 셀트리온 승계 본격화, 주주 신뢰 쌓기는 과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셀트리온에서는 현재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바이오시밀러 연구 개발과 임상 및 허가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과정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아직 30대의 나이로 재계에서도 젊은 경영진으로 꼽히는 데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대표에 오른 만큼 더욱 엄격한 평가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현재 통합 셀트리온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11월 평균 16만~17만 사이에 머무르다 통합법인이 출범한 같은 해 12월 말 20만 원을 돌파하면서 현재 20만 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로서 셀트리온제약과 올해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한 이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과 합병해 3사를 통합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