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플랫폼(앱) ‘모니모’가 출시 약 1년6개월 만에 드디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탑재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융계열사의 ‘통합서비스’를 차별화 지점으로 내세워 그동안 부진했던 이용자 수 확대를 노린다.
 
삼성금융 '모니모'에 마이데이터 엔진 탑재, 통합서비스로 이용자 확대 집중

▲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앱 모니모에 약 1년6개월 만에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탑재됐다. <모니모 유튜브 갈무리>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모니모가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마이데이터 서비스 부재를 해소한 만큼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모니모는 지난해 4월 삼성그릅 금융계열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통합앱이지만 출시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는 못했다.

모니모 앱의 월간 앱 이용자수(MAU)는 200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금융계열사 4사의 고객이 2300만 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저조한 수치다.

금융업계에서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던 점을 모니모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바라봤다.

다른 금융사들이 자체 앱에서 여러 금융사에 퍼져있는 자산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동안 모니모는 고객을 유인할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제재에 따라 마이데이터사업 등 신사업에 1년 동안 진출할 수 없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마이데이터사업에 늦게 진출한 만큼 단단히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을 유인해야 하는데 삼성금융네트웍스는 ‘통합서비스’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금융사가 한 금융그룹에 속해 있더라도 계열사마다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해 개별 서비스를 내놓는 것과 달리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를 통한 서비스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모니모 서비스에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그 가운데 유일한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삼성카드가 모니모 서비스 운영을 맡지만 서비스 개발에는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금융 '모니모'에 마이데이터 엔진 탑재, 통합서비스로 이용자 확대 집중

▲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통합앱 모니모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삼성금융네트웍스>


보험사와 카드사, 증권사가 머리를 맞대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각 업권별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수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 마이데이터 서비스 개시를 알리며 “모니모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각 업권을 대표하는 삼성금융의 전문성을 활용해 고객의 자산을 세밀하게 진단·분석하고 차별화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삼성카드는 모니모 이외 개별 삼성카드 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현재 해당 개별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모니모를 통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삼성카드 개별앱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관리’라는 이름으로 쿠콘에서 제공하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가 모니모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성공하면 각 계열사들의 수익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산 분석까지 제공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상품 추천 등 수익모델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는 “모니모 마이데이터는 삼성금융 4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 자산을 분석·진단한다”며 “분석된 고객의 자산 정보를 바탕으로 필요한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등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