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 새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8월4일 기준으로 82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72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 136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있었다.
 
삼성그룹 세 모녀 1년 사이 주식담보대출 2조 증가, 상속세 납부 목적

▲  리더인덱스가 9일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1년 새 2조2천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가운데)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015년 6월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5회 호암상 축하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7.1%를 담보로 제공하고 모두 7조6558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 2022년과 비교하면 담보 비중은 7.5%포인트 높아졌다.

담보대출 금액도 1년 전보다 41.3%(2조2362억 원) 늘었다.

최근 1년 동안 오너일가의 대출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이재용 회장을 제외한 홍라희 전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세 모녀의 주식담보 비중은 2022년 20.2%에서 올해 40.4%로 2배 증가했다. 담보대출 금액도 1조8871억 원에서 4조781억 원으로 116.1%(2조1910억 원) 증가했다.

홍라희 전 관장의 대출 규모는 2조2500억 원, 이부진 사장은 1조1167억 원, 이서현 이사장은 6611억 원에 이르는데 모두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 외에 주식담보대출은 없다.

삼성그룹 다음으로 담보대출 금액이 많이 증가한 곳은 LG그룹이다.

LG그룹 오너가 5명의 주식담보 대출금액은 2022년 1288억 원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1459억 원이 증가한 2747억 원에 이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2년 260억 원의 대출금액에 올해 2월과 6월 각각 230억 원, 1180억 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구 회장의 대출도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에서는 오너가 10명이 주식의 51.8%를 담보로 5575억 원을 대출받고 있다. 1년 사이에 대출금액은 608억 원 증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SK의 주식 438만5276주를 담보로 약 4315억 원의 주식담보 대출을 받고 있다.

오너일가가 보유지분 100%를 주식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 중인 사람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정몽진 KCC 회장의 장녀인 정재림 KCC 상무와 장남 정명선씨,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아들 최민근씨,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의 장녀인 허성윤씨 등으로 나타났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