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해가 다르게 성장하는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사업과 달리 화장품(셀트리온스킨큐어)과 엔터테인먼트(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등 신사업은 힘을 못쓰고 있다.

경영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바이오사업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도 성장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셀트리온 화장품과 엔터사업 성장 지지부진, ‘돌아온 서정진’ 묘수 내놓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추진한 화장품사업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이 실적 측면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좀처럼 실적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매출이 2021년 538억 원에서 2022년 301억 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회사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에스테틱(화장품 매장) 채널에서 철수하고 홈쇼핑 채널에 대한 조정을 진행한 결과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17억 원에 이르던 홈쇼핑 매출은 76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프로틴,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 매출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으나 영업손실 규모는 127억 원에서 108억 원으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3년부터 줄곧 적자를 보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22년 영업이익 8억 원을 달성했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영업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매출은 전년보다 24%가량 줄어든 261억 원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을 함께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프로그램 매출이 340억 원에서 259억 원으로 감소한 게 컸다.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서정진 회장이 야심차게 시도한 신사업이다. 셀트리온그룹은 2013년 한스킨을 인수하며 화장품사업에 진출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2년 드림이앤엠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왔다.

현재 두 회사의 지분은 대부분 서 회장에게 속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은 서 회장이 69.12%를 들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서 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셀트리온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셀트리온그룹이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에 각각 진출한 뒤 10여 년이 흘렀으나 현재 실적을 보면 신사업다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돌아온 서 회장이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도 손을 뻗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는 까닭이다. 

서 회장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며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룹 바이오사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재원 4조~5조 원을 마련해 인수합병을 본격 추진하고 내년부터 신약 후보물질 10개의 임상에 들어가겠다는 등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놨다. 하지만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해서는 아직 특별한 전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차원에서는 올해 초 셀트리온스킨큐어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두고 대략적인 사업방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온라인사업 비중을 대폭 늘리고 미국, 일본,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신규 드라마 4편 제작 등 콘텐츠 제작을 지속하기로 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