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업공개 주자들이 잇따라 상장철회를 결정하면서 공모주 투자열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 보로노이, 대성에너지 등 2곳의 기업이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공모주 침체에 올해 상장철회 벌써 3곳, 다음주 청약 지투파워에 기대

▲ 지투파워 로고.


앞서 2월 초 기업공개 계획을 취소한 현대엔지니어링까지 더하면 올해 들어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모두 3곳에 이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3월21일~25일) 공모주자는 22일과 23일에 공모주 청약을 받는 지투파워 한 곳 뿐이다.

보로노이가 기업공개를 취소하면서 지투파워 홀로 공모주시장에 출격하게 됐다.

보로노이는 지투파워보다 하루 앞서 21일, 22일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수요예측 이후 계획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보로노이는 "최근 주식시장 급락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명에너지에 이어 올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3번째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2021년 상장철회 기업은 에스엠상선과 시몬느액세서리 2곳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가 다 지나기도 전에 그 기록을 앞지르게 됐다.

보통 1분기는 기업공개 비수기로 꼽히지만 2020년 하반기부터 불어온 공모주 열풍 덕분에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기업공개가 줄줄이 이어졌다

2019년과 2020년 1분기에는 각각 10여곳의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는데 2021년에는 1분기에만 무려 25곳의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22곳의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숫자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장철회 기업이 속속 나타나면서 기업공개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공모주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지투파워가 흥행에 성공해 분위기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투파워는 수배전반 및 태양광발전시스템 등의 연구개발 및 제조 전문업체로 2010년 12월 설립됐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정보통신(ICT) 기술을 활용해 상태감시진단(CMD)이 탑재된 배전반과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만든다.

지투파워는 상태감시진단(CMD)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그리드 기반 I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수배전반이란 발전소에서 생산된 고압의 전력을 소비자가 사용하는 저압 전력으로 변환하고 각 사용처에 나눠 공급하는 장비를 말한다. 수배전반과 태양광발전시스템 모두 전기를 제어하기 때문에 항상 화재위험에 노출되는데 지투파워는 상태감시진단(CMD)기능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지투파워는 "상태감시진단(CMD) 시스템은 전력망의 안전을 보장하고 효율적 전력관리를 위한 IT 시스템을 통칭한다"며 "스마트전력망(스마트그리드) 사업이 진행되면서 IoT, AI, ICT 기술이 탑재된 CMD 시스템의 수요는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투파워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에는 62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3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영업이익 28억 원을 올렸다. 

지투파워는 3월17일과 18일 이틀동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22일~23일 일반청약을 실시하고 4월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지투파워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KB증권이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