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 사장에 김성암 전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한전기술이 보유한 발전분야의 독보적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전력그룹사와 협력해 해외 원자력발전 설계사업과 새 먹거리인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설계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기술 사장에 오르는 김성암, 신재생발전 설계에서 새 길 닦는다

▲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내정자.


23일 한전기술에 따르면 5월4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 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김 내정자는 주주총회 승인 이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3년이다.

김 내정자는 1959년 태어나 홍익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국전력에 입사했다.  

한국전력에서 감사실 일상감사팀장, 남부건설처장, 송변전건설처장, 경남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전력그리드본부장으로 일했다.

2019년에 오른 한국전력 상임이사의 임기 2년을 채우고 추가로 연임할 수 있었지만 한전기술 사장에 지원하기 위해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월한 기획력과 빈틈없는 업무 추진력을 갗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내정자 한전기술 사장으로 취임하면 한국전력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새 먹거리인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설계사업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기술은 발전소 건설을 위한 설계와 구매, 시공 관련 업무를 제공한다. 특히 원자력발전 관련 매출이 80%에 이른다.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원자력발전 설계를 독점하며 성장했지만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신규 원자력발전 건설이 감소하면서 새 먹거리가 필요했다.

한전기술은 현재 신재생에너지발전, 탄소포집기술, 원전사후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현재 100MW급 제주 한림해상풍력발전사업의 설계를 맡고 있고 여러 건의 해상 풍력발전사업의 수주를 시도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최근 내놓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신재생 및 환경사업 발굴에 참여하고 에너지 신사업기술을 확보하면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해외 원자력발전 수주활동과 한국전력의 신재생에너지발전 직접 참여에 따라 한전기술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전기술 주가는 이런 기대감으로 최근 크게 상승하고 있다. 주가는 올해 1월 1만7천 원대에 머물다가 22일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인 5만5100원까지 올랐다.

한전기술은 한수원이 진행하는 체코 등 해외 원자력발전사업의 입찰전담조직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면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대규모 사업에서 한전기술이 설계와 전문분야의 시공을 맡을 가능성도 크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진출을 허용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최대 수혜회사는 한전기술”이라며 “한국전력이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확장하면 한전기술의 설계조달시공(EPC) 수주규모도 커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