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승계형 지도체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11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승계형 지도체제'는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일정 및 대표의 임기 등을 고려할 때 최적의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힘 황우여 "승계형 지도체제는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 일정 고려한 것"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승계형 지도체제는 당대표 선거에서 1위 득표자가 대표, 2위 득표자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아 대표가 궐위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지도부 구성방식으로 황 위원장이 제안했다.

황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를 두고 "차기 대권 주자들이 전당대회에 나올 때 내년 9월이면 사임해야 한다"며 "그러면 다시 4~6개월에 걸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야 하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치를 때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현행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대표는 대선 1년6개월 전인 2025년 9월에는 대표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대표가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거나 당대표를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황 위원장은 승계형 지도체제를 채택하면 기존 제도를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대표와 최고위원의 관계는 승계형 지도체제 아래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며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대표가 물러날 때 보완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승계형 지도체제가 국민의힘에서 유력한 당권 및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정치권의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황 위원장은 "후계자가 있어서 조용히 나가도 당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면 당대표로서는 부담이 적을 것이다"며 "한동훈 전 위원장이 만약 나와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나는 사임한다'고 한다면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승계형 지도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승계형 지도체제의 도입과 관련해서 당헌당규개정 특별위원회의 결론을 기다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황 위원장은 "지도체제 등과 관려한 문제를 전부 다 당헌당규 개정 특위에 맡겼으니 기다려 보겠다"며 "13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논의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