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유플러스가 맞은 주력 통신서비스 사업의 수익성 후퇴 상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의 편의에 따라 5G 데이터용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 ‘너겟’에 힘을 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LTE요금제로의 고객이탈을 막아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올해도 통신 수익성 후퇴 예상, 황현식 ‘너겟’으로 방어 총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쏟는다. < LG유플러스 >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통신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위한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무선가입자 수(알뜰폰 제외)는 2023년 말 190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돼 양적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체 ARPU 감소세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더욱 어려운 통신사업 환경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정부의 통신비 완화정책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5G와 LTE 등 휴대전화 단말 종류에 따른 요금제 가입제한을 없앤다. 기존에 5G폰은 5G요금제를, LTE폰은 LTE요금제에 가입해야 했지만 이런 제한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에 LG유플러스가 요금제 가입제한을 없애면 5G 이용고객이 LTE요금제로 이탈하면서 통신서비스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5G폰에 LTE요금제를 적용하는 방식은 통신사의 ARPU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으로서는 5G 서비스 고객 이탈에 따른 ARPU 하락을 방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출시한 너겟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사장은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2024년에는 DX(디지털전환) 수준을 높여 성과로 이어지도록 집중할 것”이라며 “통신의 플랫폼화를 위해 너겟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너겟은 고객의 필요에 따라 데이터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저용량 5G 요금제 제공을 주요 서비스로 삼는 디지털 통신플랫폼이다.

너겟 요금제는 최저 3만 원의 1GB 요금제부터 무제한 요금제까지 모두 16종으로 이뤄졌다. 특히 3만 원대 요금제는 9종으로 2GB 단위로 촘촘하게 구성됐다.

경쟁업체인 SK텔레콤과 KT의 최저 5G 요금제가 3만 원대 중반의 8GB 요금제(인터넷을 통한 약정 한정)부터 시작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뚜렷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실적발표 뒤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너겟 요금제는 저용량의 5G 데이터를 약정없이 고객의 통신생활 패턴에 맞춰 사용하기를 원하는 20대 등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출시됐다”며 “너겟을 통해 LG유플러스로의 고객유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너겟은 통신서비스 가입부터 해지까지 전 과정을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너겟앱에 부가된 다양한 제휴서비스로 고객편의를 돕는다는 점을 강점으로 삼아 5G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황 사장은 너겟앱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부가해 너겟 요금제를 활용한 5G 고객기반 확장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통신서비스 특화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인 ‘익시젠’을 출시한다.
 
LG유플러스 올해도 통신 수익성 후퇴 예상, 황현식 ‘너겟’으로 방어 총력

▲ LG유플러스의 디지털통신 플랫폼 '너겟'. <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챗에이전트’라는 인공지능비서 형태로 너겟앱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챗에이전트는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 추천과 함께 정교한 상담을 제공한다.

너겟앱이 인공지능을 통해 5G 고객확보 능력을 강화하면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서비스 수익성 확보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 KT를 제칠 정도로 준수한 외형성장을 나타냈지만 2023년 4분기 무선통신서비스 ARPU는 2만6148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감소하는 등 수익성은 후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후퇴의 배경에는 고부가 요금제인 휴대전화 5G 요금제가 아닌 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IoT)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너겟을 통해 제공되는 5G 요금제는 기본제공량이 작은 탓에 소비자가 데이터 제공량을 모두 소비하지 않아 발생하는 부가수익인 낙전수입이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물인터넷이나 LTE 단가보단 비싼 만큼 수익성을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사로서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포함해 새로운 고객대상(B2C)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