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가 사물인터넷(IoT)을 제외한 휴대폰 가입자에서는 여전히 2위라며 주장하며 이동통신 점유율 계산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이 불붙고 있다.

KT는 8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이동통신시장의 점유율 현황을 설명하고 정부가 발표하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T 이동통신 점유율 계산 방식 두고 신경전, "휴대폰과 IoT는 다른 시장"

▲  KT가 정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를 두고 이의를 제기했다.


김영걸 KT 커스터머부문 상품기획담당(상무)은 “휴대폰 시장점유율 기준으로는 여전히 LG유플러스와 258만 명 정도 차이가 난다”며 “사람이 쓰고 있는 회선 격차는 똑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담당은 “각 회사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이동통신(MNO) 가입자 구성비에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이용자와 고객특성, 월평균 사용금액이 다른 별도의 시장”이라고 말했다.

KT가 이처럼 휴대폰과 사물인터넷 회선을 분리하는 ‘통계의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9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의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알뜰폰 제외)은 SK텔레콤이 3116만8214개, LG유플러스가 1801만6932개, KT가 1713만3388개로 집계됐다.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KT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KT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휴대폰 1359만,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137만, 사물인터넷 218만 명으로 구성됐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 1101만,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 101만, 사물인터넷 600만 명으로 휴대폰 가입자는 여전히 KT보다 258만 명 정도 적다.

KT는 월 평균 사용금액에서 큰 차이가 있는 휴대폰과 사물인터넷을 이동통신 가입 회선으로 함께 묶어 집계하는 현행 분류체계는 정보이용자의 해석과 판단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담당은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각자 입장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하지만 KT는 사물인터넷 원격관제 분야에서 최저가 입찰로 월 1천 원도 못 미치는 요금을 받으면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의 사업을 하진 않는다”며 “수익성은 물론, 사업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창출 가능성과 무관한 사업을 사물인터넷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입자와 사물 기반 회선을 구분해 해석함으로써 이동통신시장을 명확하게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통계 분류체계를 논의할 때 KT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