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애플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약 10% 감소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아이폰 사용 규제에 따른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동시에 애플이 실적 반등 계기를 만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애플 시가총액 10% 감소는 '빙산의 일각' 전망, 중국 리스크 갈수록 커져

▲ 애플이 중국사업 관련한 리스크를 안아 당분간 주가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 맨해튼 애플스토어 입구에 설치된 애플 로고. <연합뉴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1일 “애플 시가총액은 7월 이래로 최고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3조1천억 달러(약 4118조 원)에서 10%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현지시각) 기준 애플 시가총액은 약 2조79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포브스는 중국 정부가 일부 공무원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것과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모두 애플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모바일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60프로’를 최근 선보였다. 이 반도체는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의 7나노 미세공정 기술로 제조됐다.

이는 중국 반도체업계가 미국의 강도 높은 수출규제 영향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결국 중국에서 ‘애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정부가 이러한 시점에 아이폰 사용 규제를 꺼내든 것도 결국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던 애플로서는 신제품인 아이폰15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큰 악재를 만나게 된 셈이다.

포브스는 이를 고려해 “애플 시가총액 10% 감소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있다”며 “애플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뚜렷한 반전 계기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로 고사양 스마트폰 및 반도체를 개발하기 어려워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력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브스는 ‘화웨이의 귀환’으로 애플이 더 이상 이러한 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졌다며 아이폰15 시리즈가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과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시장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애플이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포브스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이유로 제시됐다.

포브스는 “애플 비전프로와 같은 신제품도 단기간에 매출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기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애플카 역시 당분간 루머에 불과한 제품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