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요 급감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6986억 원, 영업손실 1조7012억 원을 냈다고 1일 밝혔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38%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 10년 만의 분기 적자, 2022년 4분기 영업손실 1조7천억

▲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요 급감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분기 영업 적자는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상반기 역시 경기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44조6481억 원, 영업이익 7조66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 하락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2021년보다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찍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IT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의 고점 대비 큰 폭의 가격 하락으로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SK하이닉스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 원에서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부사장은 “SK하이닉스는 이번 경기 하락을 잘 극복함으로써 더욱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