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중장기적으로 제주항공의 저비용항공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2만7천 원에서 2만8천 원으로 높여잡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제주항공 주가는 18일 2만7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양 연구원은 “B737-MAX와 A321NEO 기종의 도입 지연 등으로 경쟁사들이 기재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기단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보통주 497만1천 주(51.17%)를 인수하게 된다.
양 연구원은 두 회사가 중복으로 운영하고 있는 노선을 줄이는 것이 제주항공의 항공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양 연구원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현재 인천국제공항 출발 중복노선을 15개 운항하고 있다”며 “인천발 국제선 노선의 중복취항을 줄인다면 운항 효율성이 증대될 뿐 아니라 부족한 인천공항 슬롯(공항별 항공기 이착륙 허용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중국 운수권을 제주항공이 확보할 수 있게 된 점 역시 이번 인수의 긍정적 측면으로 꼽혔다.
양 연구원은 “이스타항공은 모두 6개의 중국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일본 노선의 회복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국에 취항할 수 있다는 선택지가 생긴 점은 기재 운영의 효율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인천~상하이, 정저우 △청주~장자제, 하얼빈 △제주~상하이 △부산~옌지 등 중국 노선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다만 2020년 상반기까지 항공 업황 부진에 따른 현금 고갈(캐시버닝)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