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이사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예방하기 위한 DNA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돼지 DNA면역조절제 출시, 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아프리카돼지열병 DNA백신 개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김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돼지열병 백신 개발과 코스닥 진입 속도전

▲ 김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이사.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전파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진 건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플럼라인생명과학에 시선이 몰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발열과 함께 전신에 출혈을 일으킨다. 치사율이 100%에 육박해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1년 케냐에서 처음 확인된 뒤 풍토병으로만 알려졌으나 1950년대 유럽 모든 지역으로 확산된 뒤 중앙아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국내도 17일 파주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이 확인된 뒤 27일까지 9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김 대표는 DNA를 이용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2014년 인체용 DNA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 이노비오파마슈티컬스의 구성원들이 세운 동물용 신약개발 바이오회사다. 2015년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 상장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염성이 강하다 보니 바이러스를 확보해 독성을 약화해 백신을 만드는 기존 방식이 통하지 않아 백신을 만들 수 없었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허가를 받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이유다.

그래서 김 대표는 전염성이 없어 안전하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DNA를 활용하기로 했다.

DNA백신은 바이러스 대신에 DNA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DNA 염기서열만 알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DNA 염기서열은 이미 국제수역사무국에 보고돼 있다.

플럼라인생명과학 관계자는 “개발하고 있는 DNA백신은 현재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항체 형성을 확인했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성화를 확인하고 있다”며 “그 다음 임상단계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돼지에게 접종하는 ‘공격접종’에서 높은 생존율이 확인된다면 빠른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개발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돼지 DNA면역조절제 출시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순조로운 연구개발과 임상 진행을 위해서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별도로 개발하고 있는 돼지 DNA면역조절제 ‘라이프타이드’는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에서 판매허가 승인을 얻어 2020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 생산과 판매를 위해 파트너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프타이드는 임신한 돼지의 면역력을 강화해 새끼돼지가 건강하고 빠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동물 신약이다.

김 대표는 2020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기술특례를 통한 이전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DNA백신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이 전염성 강한 질병에 가장 빠르고 안전한 대응책”이라며 “세계 양돈산업을 위협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DNA백신을 이른 시일 안에 개발해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