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분야에서 조기에 경쟁력을 확보한 덕에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등 관련 사업에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조사기관 트레피스는 3일 경제전문지 포브스를 통해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기대해 큰 야망을 품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선점해 5G 스마트폰 주도권 쥘 기회 잡아

▲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트레피스는 삼성전자가 2022년까지 세계 3대 통신장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약 3%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화웨이와 노키아, 에릭슨 등 상위업체가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과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후발주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피스는 글로벌 통신사들의 5G 장비 도입 초반부터 삼성전자가 충분히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미국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이 캘리포니아의 5G 최초 상용화를 위해 삼성전자 통신장비를 구입했고 T모바일과 스프린트도 삼성전자와 5G 서비스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트레피스는 삼성전자가 AT&T의 기존 통신장비 공급업체였던 에릭슨을 대신해 5G 통신장비를 공급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세계 통신장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70억 달러(약 41조 원)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시장 규모가 4500억 달러에 이르는 점과 비교하면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트레피스는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시장을 선점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등 5G 통신과 관련된 사업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5G 통신장비를 공급해 세계 통신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면 5G 통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기기 등을 공급에도 유리해질 공산이 크다.

트레피스는 "삼성전자는 5G와 인공지능 등 신사업분야에 25조 원의 대규모 투자계획도 내놓았다"며 "5G에 걸고 있는 큰 기대가 성과로 되돌아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