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놓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자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적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여는 행사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금융계 인사들과 학계인사들이 참석해 통화정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옐런 '잭슨홀 미팅'에서 침묵, 미국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낮아져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27일 미국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37%로 나타났다. 잭슨홀 미팅이 있기 직전 수치인 44%보다 크게 떨어졌다.

26일 달러인덱스는 92.55로 전일보다 무려 0.7%나 떨어졌다. 올해 들어 최저치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6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옐런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통화정책에 관련한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세 번째 금리인상은 무리일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올해 들어 3월과 6월 두 차례 금리를 올리고 연내 한 차례 더 추가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옐런 의장은 잭슨홀 미팅에서 금융규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정책인 ‘금융규제 완화’와 각을 세운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25일 연설을 통해 “금융규제가 금융시스템을 더 안전하게 만든 반면 경제성장이나 대출을 억누르진 않았다”면서 “다만 은행 등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규제를 완화한다면 그 변화속도는 완만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통화정책을 놓고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드라기 총재는 “보호무역주의로의 전환은 세계경제의 잠재성장과 생산성 높이기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의 충동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