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자사주 매각, 시장과 소통 강화 등 전방위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행보의 정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빈 회장은 BNK금융지주 주가가 탄력을 받으며 지방금융지주 시가총액 선두 자리를 굳히는 가운데서도 하반기 탄탄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을 준비를 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밸류업 효과로 주가 ‘방긋’, 빈대인 주주환원 정석 이어간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의 밸류업 행보가 주가 상승과 궤를 같이하며 금융권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금융 주가는 최근 두 달 사이 20% 넘게 올랐다.

27일 종가 기준 BNK금융 시가총액은 3조2048억 원으로 6월 말과 비교해 5천억 원이 증가했다. JB금융(2조9458억 원)과 시총 격차를 다시 벌리면서 지방금융지주 1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BNK금융은 2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JB금융에 시총을 추월당하는 등 상반기 지방금융 선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속적 주주환원 강화 행보에 호실적이 뒷받침되면서 하반기 승기를 가져오고 있다.

BNK금융 주가는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가는 8월23일 1만30원에 거래를 마친 뒤 계속 1만 원 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BNK금융 주가가 종가 기준 1만 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6월12일(1만150원) 뒤 약 6년 만이다.

BNK금융은 하반기 개인투자자와 소통 확대,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배당 확대정책 발표 등을 계획하고 있어 주가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BNK금융은 이날도 개인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내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후 실시간으로 개인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한 곳은 BNK금융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BNK금융 개인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채팅 및 음성으로 참여해 장기적 주주환원율 목표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비율 등을 질문했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그룹사 기초체력과 주주환원 비중 등을 어떻게 정교하게 가져갈지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배당에 나설 것이며 이사회 합의 등을 거친 뒤 3분기 실적발표 때 세부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이미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첫 번째로 10월 밸류업 공시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분기에는 새로운 배당정책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BNK금융은 상반기 호실적으로 바탕으로 이미 안정적 배당가능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BNK금융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4923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7.0% 늘었다. 2024년 6월 말 기준 BNK금융 보통주자본비율도 12.16%로 지난해보다 0.71%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뜻한다. 주로 주주환원 정책 가늠자로 활용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BNK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시중은행 수준으로 가파르게 확대될 것이다”며 “2024년 총주주환원율은 자사주 매입·소각 330억 원을 포함해 약 31.8%로 30%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BNK금융지주 밸류업 효과로 주가 ‘방긋’, 빈대인 주주환원 정석 이어간다

▲ 28일 BNK금융지주는 개인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온라인 간담회 진행 화면 갈무리. < BNK금융지주 >


BNK금융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으로 보통주자본비율 13.5%, 배당성향 50% 목표를 제시했다.

빈 회장은 밸류업과 별개로 지난해 3월 BNK금융 수장에 오른 뒤부터 주주환원 강화를 통한 주가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BNK금융은 지난해 빈 회장이 취임한 뒤 부산에서 개인주주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대면 간담회를 꾸준히 진행했다. 이에 이번 온라인 소통 간담회도 기존 행사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됐다. 

빈 회장은 올해 들어 자사주 매입 등 실질적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섰다.

BNK금융은 최근 자사주 130억 원 규모를 매각했고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도 지속되고 있다. 빈 회장은 올해 2월과 6월에 각각 자사주 7500만 원, 8200만 원어치를 시장에서 사들이기도 했다.

빈 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023년 보통주자본비율(CET1)로 전년 대비 0.54%포인트 개선된 11.69%를 달성했지만 만족스러운 실적을 거두지 못해 주주환원에 제약이 있었다”며 “올해는 보통주자본비율을 12% 이상으로 개선해 주당 배당금 확대, 적극적 자사주 매입 추진 등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 주가는 2월 정부의 밸류업 정책 바람을 타고 전날까지 30% 가량 상승했다. 

빈 회장 취임 초반인 2023년 3월 주가(6천 원대)와 비교하면 1년6개월여 만에 주가가 60%가량 올랐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