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은행과 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이익 개선에 힘입어 연간 첫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올해 순이익을 내면 창업 11년 만에 금융플랫폼 토스의 수익성을 입증하면서 2025년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 토스뱅크 수익성 개선 탄력, 이승건 11년 만에 연간 흑자 ‘청신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주요 계열사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일 비바리퍼블리카 반기 보고서를 보면 2024년 상반기 토스증권과 토스인슈어런스, 토스인컴, 토스씨엑스 등 전체 연결 자회사 8곳 가운데 절반이 반기 순이익 흑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비대면 금융상담 서비스 자회사 토스씨엑스와 토스모바일 정도가 순이익을 냈는데 1년 사이 흑자 자회사가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분 28.33%를 보유해 지분법이익으로 실적을 인식하는 토스뱅크도 상반기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핵심 금융 계열사 대부분이 외형성장에 이어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인데 이에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상반기 순손실 폭이 81.7% 축소된 데다 2분기에는 분기 첫 영업이익을 냈다. 하반기에도 토스증권을 비롯한 핵심 자회사가 호실적을 지속하면 연간 흑자달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 개선은 계열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토스증권과 토스뱅크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고 있다. 2023년 순이익 15억3143만 원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 343억 원을 내면서 이익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토스증권은 무엇보다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해외주식 위탁매매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토스증권은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659억 원을 올리며 1년 전(338억 원)보다 2배 가량 뛰었다. 미래에셋증권(1124억 원), 삼성증권(908억 원), 키움증권(769억 원) 등 대형 증권사들에 이어 업계 4위에 올랐다.

토스뱅크도 증권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244억 원을 거두면서 비바리퍼블리카 연결 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상반기 토스뱅크 지분법손익으로 69억 원을 거뒀다. 2023년 상반기에는 토스뱅크 적자에 지분법손실 130억 원이 반영됐다. 

토스뱅크는 올해 첫 연간 순이익 흑자도 바라보고 있어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법손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보험사업 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도 올해 설립 6년 만에 첫 반기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했다.

토스인슈어런스는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84억 원을 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3억5천만 원을 거뒀다.

토스인슈어런스도 본업인 보험영업 경쟁력 강화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토스증권 토스뱅크 수익성 개선 탄력, 이승건 11년 만에 연간 흑자 ‘청신호’

▲ 토스인슈어런스는 대면 보험영업 시작한 뒤 2년 만에 설계사가 1500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토스 뉴스룸 이미지.

토스인슈어런스는 2022년 2월 설계사 2명으로 대면 보험영업을 시작한 뒤 올해 4월 기준 설계사가 1500명까지 늘었다. 이에 힘입어 매출도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토스인슈어런스 매출은 2022년 101억 원, 2023년 432억 원, 2024년 상반기 525억 원으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올해는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밖에도 세무서비스 자회사 토스인컴, 비대면 금융상담 서비스 자회사 토스씨엑스가 순이익을 냈고 토스페이먼츠도 상반기 손실을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가 비바리퍼블리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금융사업 수익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미 2월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며 기업공개 작업을 본격화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설립 뒤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지난해까지 순이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기업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업가치 확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이 대표는 핵심 서비스인 금융플랫폼 토스에 이어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사업영역에서 공격적 확장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플랫폼사업은 수익모델이 궤도에 오르면 추가 비용이 줄면서 결국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이 대표의 뚝심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매출이 2021년 7499억 원, 2022년 1조1333억 원, 2023년 1조3706억 원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상반기 매출이 9141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021년 2034억, 2022년 3532억 원, 2023년 2166억 원을 보였다. 2024년 상반기에는 순손실이 2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8% 줄면서 이익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는 올해 재무안전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매출과 수익성, 사용자가 함께 확대되는 플랫폼 본연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