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하반기 IPO 공세, 김상태 주종목으로 실적 개선 나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IPO 공세로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전공분야인 기업금융(IB)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려 한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위탁매매 및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 증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하반기 기업공개 주관사로 나서 기업금융부문 실적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에이치엠파마 대표 주관사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분석·위탁개발(CDO) 서비스 기업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주주는 상장 이후 경영권과 주가 방어를 위해 의무보유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7월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표주관사로 높은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 

에이치엠파마는 5.5% 기본수수료율을 약속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 1만8천 원~2만1천 원을 고려하면 예상 수수료수입은 7억~8억3천만 원가량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신한투자증권이 주관한 에이피알 수수료수입 28억 원 다음으로 높은 금액이다. 

에이치엠파마 높은 수수료율이 책정된 배경에는 신한투자증권의 바이오업종 기업공개에 강점이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시큐센과 유투바이오뿐 아니라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 코어라인소프트를 스팩 합병 방식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신한투자증권의 기업공개 역량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자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반도체 제조기업 쓰리에이로직스와 영상전시 기획업체 벡트가 러브콜을 보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미래에셋증권과 단독 주관 계약을 맺었지만 신한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합류시켰고 벡트는 키움증권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주관사를 바꿨다. 

높아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 주관 실적에서 인수금액 1500억 원으로 KB증권(3105억 원), 한국투자증권(1922억 원), NH투자증권(1783억 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5위는 하나증권(1241억 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에이피알은 대표주관사를 맡아 758억 가운데 606억 원을 담당했고 HD현대마린솔루션 공동주관사로 6524억 원 가운데 652억 원을 인수했다. 

이와 별도로 신한투자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선전하며 김 사장이 DCM부문 4강 체제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9조397억 원의 채권(은행채 제외)을 주관하며 KB증권(23조6460억 원), NH투자증권(19조5304억 원), 한국투자증권(13조8390억 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DCM부문 4위에 올랐다. 5위는 SK증권(6조2747억 원)이다. 

김 사장이 전통 기업금융분야 3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워뒀고 올해 초 기업금융부문 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한 만큼 하반기에 더욱 실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김 사장 입장에서 2분기 신한투자증권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다소 아쉬웠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1877억 원, 순이익 1315억 원을 올려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은 45.1%, 순이익은 7.3%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 각각 118.4%, 73.7% 급증했다.   
 
신한투자증권 하반기 IPO 공세, 김상태 주종목으로 실적 개선 나서

▲ 신한투자증권이 2분기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본 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들어 경상적 이익체력 회복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다만 올해 2분기 기업금융 영업수익이 43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567억 원)와 비교해 23.2%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2분기 호실적은 상반기 증시 호조에 따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년보다 4.9% 늘어난 988억 원,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23.6% 늘어난 346억 원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위탁매매와 상품운용부문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상품운용부문을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기업금융 실적 개선이 김 사장에게 중요해 보인다. 

김상태 사장은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여러 증권사를 거치며 기업금융분야 전문성을 갖춘 투자금융맨으로 평가 받는다.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부장과 주식인수부장으로 일했고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본부장, 유진투자증권의 기업금융파트장을 맡다가 KDB대우증권에서 기업금융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DB대우증권 통합 이후 투자금융부문 수장을 맡다가 2022년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됐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첫 조 단위 기업공개인 에이피알 대표 주관을 수행하는 등 전통 기업금융분야에서 주목할만한 성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지금의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여 전통 기업금융분야 3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