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후 받아든 첫 성적표로 인해 수익성 조기 개선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게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KT&G 실적이 후퇴하면서 올해 3월에 대표에 오른 방 사장으로서는 실적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방경만 KT&G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조기 개선, 해외에서 답 찾는다

▲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첫 출발부터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받았다.


13일 유통업계에서는 방 사장이 올해 KT&G 수익성 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어야 임기 3년 동안 실적을 내기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이 악화된다면 실적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KT&G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8566억 원, 영업이익 206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12.7%가 줄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2개 분기 연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방 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한 답을 해외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KT&G 담배사업 부문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궐련은 더 이상 성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궐련 총수요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국내 궐련 총수요도 지난해 1분기보다 3.5% 줄었다. 전체 파이 자체가 계속해서 작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1분기 KT&G의 국내 궐련 시장점유율이 1년 전보다 0.3%포인트 증가했음에도 매출은 1.7% 감소했다.

반면 해외 궐련 매출은 10.1%가 늘었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궐련 판매 수량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2%를 차지했다. 해외 궐련이 인도네시아에서 25% 넘게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첫 해외 현장 방문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만 봐도 방 사장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KT&G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도네시아는 현지 법인 설립뿐만 아니라 올해 4월에는 2공장과 3공장 착공식을 진행하며 생산시설도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국가”라며 “인도네시아 시장은 아태 및 중동시장을 대상으로 한 수출 사업의 주요 허브로서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 성장동력이 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방경만 KT&G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조기 개선, 해외에서 답 찾는다

▲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다섯번째) 등 KT&G 관계자와 인도네시아 관계자 등이 2024년 4월26일 인도네시아 동부자바라주 수라바야에서 열린 KT&G 인도네시아 2·3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T&G >

방 사장이 해외 시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점은 조직 개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방 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조직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KT&G는 해외 권역별로 사내독립기업(CIC)과 생산본부 체제를 도입한다. 임원급 직원들을 해외 주요 권역에 배치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KT&G 관계자는 “사내독립기업은 KT&G 임원급이 사장을 맡는다”며 “본사에서 독립된 기업처럼 현지에 맞는 마케팅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만큼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방 사장이 해외 시장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전자담배 시장을 공략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은 오히려 국내에서 1.7% 늘었다. 해외에서는 11.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국내 시장점유율이 0.1%포인트 반등한 점도 긍정적이다.

KT&G는 조만간 새로운 전자담배 기기를 내놓기로 했다. 국내 궐련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담배쪽에 좀 더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방 사장은 전략 부문, 마케팅 부문, 생산 부문 등을 새롭게 만드는 조직 개편에도 나선다. 조직을 세분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부문장을 통한 책임 경영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방 사장이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친 만큼 조직 구조 변경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도 읽힌다.

하반기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KT&G 관계자는 “전자담배 부문과 해외 궐련 쪽에서 좋은 실적이 나고 있고 KGC인삼공사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기 때문에 실적 턴어라운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