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3년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의 금자탑을 이루지 못했다.
4분기에 주택사업 관련 대규모 일회성 손실을 반영한 영향으로 연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백 사장은 올해 매출과 수주목표를 전년보다 낮게 잡은 만큼 채무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채무 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우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6478억 원, 영업이익 6625억 원, 순이익 5215억 원의 누계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11.8% 늘고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은 2.7% 늘었다.
대우건설의 2023년 4분기 실적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매출은 2조7782억 원, 영업이익은 779억 원, 순이익은 1066억 원을 올렸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68.4%, 순이익은 3.1%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2023년 2분기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에 증권업계 추정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이 2023년 4분기 매출 3조247억 원, 영업이익 1896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분양 관련 매출채권 1100억 원을 대손상각비(판매관리비)로 잡은 영향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은 이날 실적 발표회를 통해 “2024년 부동산시장은 고금리, 경기침체 등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분양 주택 관련 매출채권 가격을 판매 가능한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설정하면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말 기준 미분양주택 4635세대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 4365세대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수치다.
다만 백 사장은 주택경기 하강에 미분양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철저히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우건설의 올해 분양 목표는 1만9584세대로 지난해(1만5540세대)보다도 많다.
실제 이날 발표된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2023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물량은 6만2489세대로 전월보다 7.9%(4564세대) 늘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물량이 1만31세대로 전월(6998세대)와 비교해 43.3% 급증했다.
백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외부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고 자체적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개선 및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목표도 2023년 실적과 비교해 낮게 설정하며 보수적 태도를 보였다. 2024년 매출 목표는 10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보다 10.7% 낮춰 잡았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11조5천억 원(국내 8조5천억 원, 해외 3조 원)으로 지난해 신규수주 13조2096억 원(국내 10조774억 원, 해외 3조1322억 원)보다 줄었다.
해외수주 목표는 지난해 실적과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국내 수주 목표만 낮춘 셈이다. 백 사장이 국내사업은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사업에서는 양호한 프로젝트 위주로 지난해 수준의 수주를 쌓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백 사장은 부채비율과 PF 관련 보증잔액도 줄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의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76.8%로 2022년 말(199.1%)와 비교해 22.3%포인트 개선됐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부채비율을 100%까지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PF 보증잔액은 1조1879억 원에서 1조541억 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미착공 PF 잔액이 9649억 원에서 6793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미착공 PF 사업장들은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노량진 노들역(2750억 원), 서울 자양 5구역(600억 원), 경기 용인(500억 원), 군포(200억 원), 인천(400억 원), 부산 자체사업 관련 2천억 원 등이다.
대부분 서울, 수도권, 부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정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사업에 속도를 높여 브릿지론 단계인 미착공 PF 사업장을 본PF로 전환하고 잠재위험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과 군포 사업장은 2023년 12월 본PF로 전환이 완료됐고 인천 사업장과 부산 사업장을 올해 안에 본PF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서울 노들역과 자양 5구역 정도만 미착공 PF 단계로 남겨 PF보증잔액을 크게 줄이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24년 비주택사업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고 해외 거점시장 및 신규시장 발굴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추진하겠다”며 “미분양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지가 뛰어난 서울 수도권 위주의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수주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4분기에 주택사업 관련 대규모 일회성 손실을 반영한 영향으로 연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백 사장은 올해 매출과 수주목표를 전년보다 낮게 잡은 만큼 채무와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채무 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30일 대우건설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6478억 원, 영업이익 6625억 원, 순이익 5215억 원의 누계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11.8% 늘고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은 2.7% 늘었다.
대우건설의 2023년 4분기 실적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매출은 2조7782억 원, 영업이익은 779억 원, 순이익은 1066억 원을 올렸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68.4%, 순이익은 3.1% 감소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2023년 2분기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에 증권업계 추정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증권업계는 대우건설이 2023년 4분기 매출 3조247억 원, 영업이익 1896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분양 관련 매출채권 1100억 원을 대손상각비(판매관리비)로 잡은 영향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은 이날 실적 발표회를 통해 “2024년 부동산시장은 고금리, 경기침체 등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분양 주택 관련 매출채권 가격을 판매 가능한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설정하면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말 기준 미분양주택 4635세대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말 4365세대와 비교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수치다.
다만 백 사장은 주택경기 하강에 미분양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철저히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우건설의 올해 분양 목표는 1만9584세대로 지난해(1만5540세대)보다도 많다.
실제 이날 발표된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2023년 12월 기준 전국 미분양물량은 6만2489세대로 전월보다 7.9%(4564세대) 늘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물량이 1만31세대로 전월(6998세대)와 비교해 43.3% 급증했다.
백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외부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고 자체적 수익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개선 및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목표도 2023년 실적과 비교해 낮게 설정하며 보수적 태도를 보였다. 2024년 매출 목표는 10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보다 10.7% 낮춰 잡았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11조5천억 원(국내 8조5천억 원, 해외 3조 원)으로 지난해 신규수주 13조2096억 원(국내 10조774억 원, 해외 3조1322억 원)보다 줄었다.
해외수주 목표는 지난해 실적과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국내 수주 목표만 낮춘 셈이다. 백 사장이 국내사업은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사업에서는 양호한 프로젝트 위주로 지난해 수준의 수주를 쌓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백 사장은 부채비율과 PF 관련 보증잔액도 줄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의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76.8%로 2022년 말(199.1%)와 비교해 22.3%포인트 개선됐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부채비율을 100%까지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 대우건설이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한 경기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 조감도. <대우건설>
또한 같은 기간 PF 보증잔액은 1조1879억 원에서 1조541억 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미착공 PF 잔액이 9649억 원에서 6793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미착공 PF 사업장들은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노량진 노들역(2750억 원), 서울 자양 5구역(600억 원), 경기 용인(500억 원), 군포(200억 원), 인천(400억 원), 부산 자체사업 관련 2천억 원 등이다.
대부분 서울, 수도권, 부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안정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사업에 속도를 높여 브릿지론 단계인 미착공 PF 사업장을 본PF로 전환하고 잠재위험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과 군포 사업장은 2023년 12월 본PF로 전환이 완료됐고 인천 사업장과 부산 사업장을 올해 안에 본PF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 서울 노들역과 자양 5구역 정도만 미착공 PF 단계로 남겨 PF보증잔액을 크게 줄이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24년 비주택사업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고 해외 거점시장 및 신규시장 발굴을 통해 양질의 수주를 추진하겠다”며 “미분양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지가 뛰어난 서울 수도권 위주의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수주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