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해운업종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유지됐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거시변수 및 기업매각의 불확실성이 운송업종을 뒤흔들고 있다”며 “어떤 방향으로든 적극적인 플레이는 위험하다고 판단하며 헷지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 “팬오션은 해운업종 최선호주, HMM은 목표주가 하향”

▲ 장기계약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진 팬오션이 운송업종 최선호주로 꼽혔다.


3분기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2달러,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313원을 기록했다.

명 연구원은 “유가가 비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는데 3분기 연료비는 유가 상승 영향이 덜했을 것이다”며 “다만 유가 상승세가 가팔라 유가 상승 부담을 유류할증료, 운임 등으로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봤다.

항공과 해운업종의 진단은 엇갈렸다.

명 연구원은 “고환율로 인한 높은 항공권 가격은 소비자의 피로를 높일 여지가 있다”며 “다만 여객 수요가 견조하게 회복하는 상황으로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가 유지되며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며 “큰 폭의 화물 수요 개선은 어려울 것이며 벌크, 컨테이너 화물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유가는 계속 불안정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명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며 유가는 계속 불안정할 전망이지만 유가의 상방 압력은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겠다”며 “미국이 산유국으로 등극하며 중동의 의존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운송업종의 최선호주는 팬오션이 꼽혔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해운선사로 벌크선 운송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명 연구원은 “20년 내외의 장기 계약인 연속항해용선(CVC)가 팬오션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한다”며 “유가 상승과 운임하락을 모두 헷지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하지만 팬오션이 HMM 매각과 간접적으로 엮여있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며 “HMM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하림의 행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팬오션 목표주가 7500원, 투자의견 매수(BUY)는 각각 유지됐다. 팬오션 주가는 23일 4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HMM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하향됐다.

명 연구원은 HMM 목표주가를 기존 1만9천 원에서 1만5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TradingBuy)로 낮췄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6개월 수익률이 –10%~10% 사이일 경우 투자등급으로 ‘중립(TradingBuy)’을 제시한다. 

HMM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880억 원, 영업이익 61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1.1% 영업이익은 97.6% 각각 줄어든 것이다.

명 연구원은 “1년 단위 장기계약에 대한 운임 갱신 영향이 3분기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매출 하락을 만들었다”며 “11월이 지나면 물동량이 하락하며 운임 추가하락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의 HMM 매각의 향방은 불확실하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