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약품가격 인하가 미국 제약·바이오 회사들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30일 리포트를 통해 “이번에 약가 인하 목록에 포함된 약품들의 상당수는 이미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약가 부담이 아주 크지 않은 상황이거나 선제적 대응을 완료했다”고 바라봤다.
 
신영증권 "미국 IRA 약품가격 인하 품목 발표, 제약회사에 부담 크지 않을 것"

▲ 신영증권이 30일 미국 IRA 발효에 따른 약가 인하에도 글로벌 제약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리 조선소'에 방문해 재생에너지 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과 미국 보건복지부(CMS) 등은 29일(현지시간) IRA 발효에 따라 약품가격 협상 대상이 되는 메디케어 지출 상위 10개 품목을 선정해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엘리퀴스(혈전용해제)와 자디언스(당뇨병), 자렐토(혈전용해제), 자누비아(당뇨병), 팍시가(당뇨병), 엔트레스토(심혈관질환) 등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8월16일 친환경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분야에 약 4270억 달러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억제와 기후변화 대응을 뼈대로 하는 IRA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에는 2026년부터 전문의약품보험(PartD) 10개 약품에 대한 약품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2027년에 PartD 15개, 2028년 PartD 15개와 의료보험(PartB) 15개, 2029년부터는 20개 의약품으로 인하 대상을 넓히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에서 메디케어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60년 만에 처음으로 그동안 미국에서는 의약품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가격 협상과 같은 시스템이 없었는데 이번에 마련된 것이다.

정 연구원은 “약품가격 협상 대상에 포함된 제약회사들이 IRA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새로이 하고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등 상당수가 이미 전사적으로 전략상 대응하고 있어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