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부채한도 상향으로 인해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러한 우려가 기우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일 "역레포프로그램(RRP)과 재무부일반계정(TGA) 잔액이 동시에 증가하는 경우에 시장이 우려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 부채한도 상향에 유동성 줄어드나, 메리츠증권 "기우 가능성 높아"

▲ 5일 미국 부채한도 협상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가 기우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 설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황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부채한도 합의는 베이스라인 시나리오에서 유동성에 중립인 이벤트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 부채한도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서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 재무부가 부채를 다시 늘릴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에 남은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역레포프로그램과 단기채 금리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이러한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역레포프로그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미국 국채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황 연구원은 "역레포프로그램 금리가 단기채 금리보다 높을 때 시장의 자금이 역레포프로그램으로 집중되면서 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한다"면서 "그런데 이미 단기채 금리가 역레포프로그램 금리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재무부가 부채한도 협상 기간 동안 줄였던 단기채 중심으로 다시 발행량을 늘릴 것을 고려한다면 단기채 금리가 역레포 프로그램 금리보다 높은 상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이번 협상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예산과 예산은 기존의 계획대로 되게 됐다며 "지출 삭감 불확실성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던 신재생에너지 주가가 5월부터 반등 추세에 있다"고도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