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새로운 팬데믹 부른다, 곤충에서 인간으로 전염병 확산에 영향

▲ 기후변화가 곤충 매개 감염병 확산의 원인이 된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뎅기열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흰줄숲모기 이미지. < AFP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가 전 세계에 감염병 확산 사례를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기온 상승이 모기와 같이 전염병 매개체가 되는 곤충의 개체수를 늘리고 서식지를 넓히면서 질병이 퍼지는 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9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21세기 들어 인류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는다.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홍수 피해 등 직접적 영향뿐 아니라 전염병 확산 증가를 이끄는 간접적 영향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특히 전염병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곤충과 동물의 개체 및 서식지 변화가 이러한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북미와 유럽 등 지역에서는 최근 라임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벼룩의 분포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라임병은 독감 및 피부병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인데 장기적으로 인간의 신경과 관절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보고됐다.

뎅기열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모기가 열대우림 지역을 넘어 미주와 유럽, 중국 등으로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는 점도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로 지목됐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지역이 감염병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뭄이 자주 발생하게 된 지역에서 물을 저장하는 사례가 늘어나 모기가 알을 낳고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텔레그래프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국가의 도심 지역에서도 뎅기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유럽 전역에 이런 추세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중국과 남아메리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말라리아 감염 사례가 지금보다 약 5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예측을 전하며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돼 말라리아 유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기후변화 위기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곤충뿐 아니라 비브리오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이 바다 수온 상승에 따라 증식하기 유리해졌다는 점도 앞으로 수많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원인으로 제시됐다.

텔레그래프는 “기후변화에 효과적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러한 질병 확산은 전 세계 인류에 더욱 흔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인류가 스스로의 존재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