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인공지능 위험성 강조, “핵기술과 비슷해 정부 규제 필수적”  

▲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의 위험을 경고했다. 사진은 머스크(중앙)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여한 세계정부 정상회의에서 모하마드 알 게르가위(좌측) UAE 내각부 장관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 AFP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이 가져올 잠재적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인공지능 기술이 잘못된 방향으로 활용되면 인류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 정상회의(World Government Summit)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여해 “인공지능은 인류 문명에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는 10년 뒤 미래 기술에 대한 전망을 묻는 모하마드 알 게르가위 UAE 내각부 장관의 질문에 “인공지능은 양면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핵기술과 비슷하다”며 “핵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 수도 있지만 이를 무기로 사용하면 치명적“이라고 대답했다.

인공지능이 기술 발전에 큰 기회를 만들어내겠지만 동시에 인류를 향해 큰 위험을 안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최근 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온 챗GPT 개발회사 OpenAI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는 무분별한 인공지능 개발의 위험성을 거론하며 각국 정부 차원의 인공지능 규제 필요성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인공지능은 잠재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며 “항공기나 자동차, 의약 분야에 규제 기관을 둔 것처럼 인공지능 또한 정부 차원에서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부정적 사건이 벌어진 다음에서야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인공지능 분야에는 선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머스크는 정부의 뒤늦은 규제로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좌석벨트와 에어백 등이 일반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예시로 들며 “대중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인공지능을 감독하는 규제기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 대중들도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다.

CNBC는 1월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몬머스대학교가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인공지능이 사회에 해로움보다 이로움을 더 많이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인은 9%에 불과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전체 응답자의 78%는 인공지능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규제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지만,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