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TSMC 3나노 기반 M2 프로세서로 인텔과 AMD 추월 노린다

▲ 애플 신형 '맥북에어'에 탑재되는 M2 프로세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활용해 생산하는 새 ‘M2’ 시리즈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하는 ‘맥북’ 및 ‘맥스튜디오’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TSMC 3나노 미세공정이 반도체 성능과 전력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잠재력을 안고 있는 만큼 애플이 CPU시장에서 인텔과 AMD를 뛰어넘고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자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8일 중국 하이퉁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TSMC가 하반기부터 3나노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애플 ‘M2프로’ 프로세서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M2프로는 TSMC 3나노 공정을 활용해 생산되는 첫 반도체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6일 개발자회의를 통해 신형 프로세서 M2와 이를 탑재하는 노트북 맥북에어 및 맥북프로 신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M2 프로세서는 2020년 출시된 M1 프로세서와 동일한 TSMC의 5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생산되는 만큼 성능 개선폭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하이퉁증권의 예상대로 고성능 라인업인 M2프로 프로세서에 3나노 공정이 처음 적용된다면 CPU(중앙처리장치) 및 GPU(그래픽처리장치) 구동 성능과 전력 효율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TSMC는 3나노 미세공정 도입을 통한 고객사 반도체 성능 향상을 자신하고 있으며 애플도 자체 개발한 M 시리즈 프로세서의 성능을 노트북과 PC 판매에 핵심 요소로 앞세우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M1프로 및 M1맥스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프로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같은 전력을 사용할 때 CPU 성능이 경쟁사의 고성능 노트북 프로세서의 1.7배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GPU 성능은 경쟁사의 동급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최고 7배에 이를 만큼 압도적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M2프로 생산에 TSMC 3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하고 애플의 더 발전한 반도체 설계 기술까지 적용된다면 성능 격차가 더욱 벌어져 애플 노트북과 PC 수요 증가에 더욱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그동안 인텔과 AMD의 프로세서가 지배하고 있던 노트북 및 PC시장에서 애플이 신형 M2 시리즈 프로세서를 통해 확실한 성능 우위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애플, TSMC 3나노 기반 M2 프로세서로 인텔과 AMD 추월 노린다

▲ 애플 신형 '맥북프로' 이미지.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 증가율이 14.6%를 기록한 가운데 애플의 출하량 증가율은 28.3%로 전체 시장 성장률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

M2프로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과 맥스튜디오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 세계 PC시장에서 애플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조사기관 머큐리리서치는 지난해 세계 전체 소비자용 PC CPU시장에서 애플 M1 프로세서 점유율이 9.5%를 기록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애플이 PC용 프로세서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지 1년 만에 10%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인텔과 AMD의 점유율을 대거 빼앗아 온 셈이다.

애플의 신형 프로세서 출시는 세계 주요 반도체 설계업체에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TSMC는 파운드리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을 두고 본격적 경쟁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 반도체 양산을 상반기부터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3나노 반도체 양산을 TSMC보다 먼저 시작하더라도 애플과 같은 대형 고객사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생산을 통해 기술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다른 고객사 확보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TSMC가 오랜 기간 애플 아이폰용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하며 굳건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 성과가 3나노 미세공정 기술력을 세계 주요 고객사들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15 시리즈용 프로세서도 TSMC의 3나노 공정을 활용해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