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임팩트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소혼소(혼합연소)발전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두 회사가 수소혼소발전에 힘을 주면서 국내 친환경발전 생태계 구축에도 파란불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임팩트 두산에너빌리티 수소혼소 고삐, 국내 발전 생태계 ‘파란불’

▲ 한화임팩트와 두산에너빌리티 로고.


15일 한화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임팩트는 인수한 해외 자회사를 통해 수소혼소발전 터빈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해 친환경 발전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갈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소혼소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같이 연소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전소 발전의 전 단계로 평가된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네덜란드 토마센에너지와 미국 PSM의 지분 100%를 인수해 수소혼소발전 터빈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토마센에너지는 최근 유럽 최대 전력공급업체인 유니퍼의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조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역에 위치한 123MW급 가스터빈 발전1기를 수소혼소율 30%가 가능하도록 개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상업가동 중인 가스터빈 발전기에 수소혼소를 적용하는 3번째 사례로 수소혼소 발전 확산에서 의미가 큰 프로젝트로 여겨진다.

첫 번째는 2018년부터 상업가동 중인 네덜란드 남부지역 123MW급 가스터빈 1기에 수소혼소율 25%를 적용한 사례이며 두 번째는 2021년 12월 미국 뉴저지 지역 172MW급 가스터빈 1기에 수소혼소율 40%를 적용한 사례다.

두 프로젝트 모두 한화임팩트가 인수한 네덜란드 토마센 에너지와 미국 PSM이 각각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임팩트는 국내에서는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2023년 상반기까지 수소혼소율 50%를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얻은 원천기술에 기존 사업역량을 더해 빠르게 수소혼소 발전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자회사의 수소혼소 기술, 질소산화물 저감기술, 연료 다변화 기술 등 복합 솔루션을 통해 가스터빈의 연료 확장성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수소혼소발전에 고삐를 죄고 있는데 한화그룹과 달리 인수합병 대신에 직접 개발방식을 선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에서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에 성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혼소발전뿐 아니라 수소전소발전용 가스터빈 개발로 발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독자적으로 5MW급 수소터빈용 수소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과는 300MW급 수소터빈용 수소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광역시, 한국동서발전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25년 이상 운영해 온 울산복합화력 발전소의 가스터빈을 2027년까지 270MW 규모 수소전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암모니아를 연료로 활용하는 수소터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수소터빈 시장은 2030년 40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소혼소 발전을 넘어 수소전소터빈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으로 공급할 가스터빈을 2027년까지 모두 수소터빈화 한다는 목표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까지 국내 가스발전 생태계는 대부분 외국기업에 의존해야 했다. 

국내에 공급된 발전용 가스터빈 161기는 모두 외국산이었고 그동안 국내 발전기업들은 가격이 비싼 외국산 가스터빈의 부품과 유지보수비용 때문에 부담을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은 지금까지 제터럴일렉트릭(GE), 지멘스, 미쓰비시파워(MPW) 등 3대 기업이 세계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집단인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수소혼소발전 기술을 확립하게 되면 국산화를 이뤄 국내 발전 생태계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뿐 아니라 관련 부품소재기업과 동반성장을 이루며 수소혼소뿐 아니라 수소전소 발전 생태계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가스터빈 개발을 추진하면서 국내 230여개 중소 중견기업과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격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기술력을 갈고 닦아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