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29일 월요일 열리는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아직까지 봉쇄조치가 본격화되지 않은 점,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학습효과가 형성됐다는 점을 들며 하락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변이 오미크론에 국내증시 29일 향방 시선집중, 글로벌 증시는 출렁

▲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83포인트(1.47%) 내린 2936.44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28일 뉴욕증권거래소와 유럽 주요나라의 증권거래 당국에 따르면 앞선 26일 금요일 글로벌 증시는 새롭게 등장한 오미크론의 영향을 받으며 폭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0포인트(2.53%)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2%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는 등 뉴욕증시는 2021년 들어 최대폭으로 내렸다.

이밖에 유럽 주요국 증시도 4% 넘게 내리면서 시장이 새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 출렁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일(29일) 열리는 국내 증시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부각된 점과 확산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아직은 글로벌 각국의 공장 봉쇄조치 등이 나오고 있지 않아 변동성 확대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에 더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부양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려는 매파(강경파)적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2020년 9월 영국 변이 바이러스 등장 때 고점대비 -7%, 2020년 10월 인도 변이 바이러스 등장 때 -6%, 2020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때 영향이 없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코스피 -6% 하락을 가정했을 때 12월 코스피가 2810포인트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직전 거래일인 26일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43.83포인트) 밀린 2936.44포인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아직 오미크론 확산초기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다시 화두로 부각된다면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될 수 있다"며 "부스터샷 진행속도와 치명률 통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약 새로운 바이러스가 국제보건기구가 지정한 '우려 바이러스(VOC)'로 지정이 된다면 경제상황과 관련한 논의가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금융시장은 채권금리 및 유가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