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무신사랑 해.' 잘나가는 패션브랜드는 모두 무신사랑 협업한다는 뜻을 담은 무신사의 마케팅 슬로건이다.

한문일 무신사 공동대표이사는 올해 6월부터 무신사의 패션부문을 맡아 기존 국내 신진브랜드 중심이었던 사업영역을 명품분야로도 확대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명품도 무신사랑 해', 한문일 무신사 영토를 명품 브랜드로 넓힐 채비

▲ 한문일 무신사 공동대표이사.


20일 무신사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국내외 주요 새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명품이란 ‘준명품’ 또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로도 불리며 독창성과 편안함을 갖춰 주로 MZ세대(1980년대~2010년 출생) 소비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는 톰브라운, 아미, 메종마르지엘라 등의 브랜드를 말한다.

한 대표는 MZ세대 취향에 맞는 새 명품들을 발굴해 무신사에서 알리고 오프라인 편집매장이나 온라인 명품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기존 경쟁사들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전초전으로 8월 초 라이브방송 ‘무신사 라이브’를 통해 ‘메종키츠네’ 제품을 판매했다. 방송 5분 만에 매출 1억 원을 달성하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안에 명품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새 명품시장에서 무신사의 영향력을 넓히기로 했다. 한 대표는 장기적으로 ‘구찌’, ‘프라다’와 같은 전통적 명품 브랜드도 입점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아직 별도 카테고리는 없지만 이미 무신사스토어는 발렌시아가, 생로랑, 아크네 등의 새 명품 브랜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한 대표는 7월 하반기 사업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무신사스토어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욱 다채로운 패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고 패션 카테고리 확장, 신규사업 확대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2020년 기준 거래액 1조2천억 원이고 회원 수는 840만 명에 이른다. 2019년에는 글로벌 벤처캐피털로부터 기업가치 2조2천억 원을 인정받아 국내 10번째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폐션업계에 따르면 2020년 온라인 패션시장 규모는 20조~2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무신사 점유율은 5% 수준이다.

무신사는 6월 창업주 조만호 대표가 사임한 뒤 강정구 프로덕트부문장과 한문일 성장전략본부장을 신임 공동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강 대표는 무신사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한 대표는 패션 및 신사업분야를 책임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2018년 무신사에 합류해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무신사의 신사업 분야를 이끌어왔다.

무신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정계층에 편중된 고객구조를 깨고 기존에 무신사가 도전하지 않았던 영역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보고 그 후보 가운데 하나를 명품시장으로 꼽는다.

이를 통해 고객층을 30~40대로 넓히고 무신사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고객도 더 끌어모으려 한다. 앞으로는 새 명품시장의 터줏대감이라고 볼 수 있는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과 본격적으로 협업 또는 경쟁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