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 명품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버리는 작업에 더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쌓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실적반등 열쇠 찾아, 이준서 새 명품 키우기 집중

▲ 이준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7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6월 국내 론칭한 후즈 등의 새로운 브랜드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새 명품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부문장이 추진하는 새 명품전략은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패션 편집매장 텐꼬르소꼬모와 비이커를 통해 성장가능성이 큰 신진 브랜드를 알리고 이를 육성해 구매력이 높은 10~30대 소비자의 수요를 사로잡는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비이커의 브랜드 선별력과 브랜드 육성 능력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지속해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새 명품은 ‘준명품’ 또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로도 불리며 독창성과 편안함을 갖춰 10~30대 소비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새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로는 톰브라운과 메종키츠네, 르메르, 아미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톰브라운은 41%, 메종키츠네는 96%, 르베르는 166%, 아미는 358% 늘었다.

이 부문장은 동시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브랜드들을 정리하거나 온라인채널로 이관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들어 2월 빈폴스포츠 사업을 정리하고 빈폴액세서리를 온라인 전용제품으로 전환했다. 5월에는 콜롬보 브랜드를 SG세계물산에 양도했으며 6월에는 발렉스트라 브랜드 운영을 중단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오랜기간 실적 부진을 거듭해오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어려움에 빠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 출범 이후 해마다 매출이 1조7천억 원대에서 정체돼 왔는데 2020년에는 매출이 1조5450억 원으로 줄고 영업손실 360억 원을 보며 영업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당시 패션부문 상하이 법인장이었던 이 부사장을 패션부문장에 선임하고 실적 회복의 책임을 맡겼다.

이 부문장은 1992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뒤 전략기획담당과 액세서리사업부장, 경영지원담당, 에잇세컨즈사업부장, 중국 상하이 법인장 등 패션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 부문장은 부문장에 오른 직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영업본부로 단일화해 연계를 강화했으며 이를 책임질 영업전략담당 직무도 신설했다. 이후 비수익 브랜드의 정리 및 온라인 전환, 신진 브랜드 육성 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부문장은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실적 회복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미 1분기에 매출 4210억 원, 영업이익 210억 원을 내며 반등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7.9% 늘고 영업수지가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최근 올해 상반기 성과평가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최고점인 AA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정확한 실적은 7월 말 공시가 나와야 알 수 있다”면서도 “이번 평가가 2분기 실적까지 반영된 평가였던 만큼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보는 내부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면서 이 부문장은 새 명품전략에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