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건설현장 사망사고 발생으로 안전관리와 관련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윤 내정자는 그동안 스마트건설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수익성을 염두에 두고 스마트건설을 추진해 왔는데 사망사고가 일어나면서 안전관리 기능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사망사고로 발등에 불, 안전관리 위한 스마트건설 투자 다급

▲ 현대건설 로고.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내정된 뒤 첫 사망사고에 대응해 안전관리 강화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오전 8시 50분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충남 서산 현대케미칼 대산공장 공사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증류 타워 내부에서 일하던 중 철근 구조물이 얼굴과 목 부위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철판이 누르며 뇌로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근로자는 뇌사상태에 빠졌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1일 오후 3시15분 숨졌다.

12일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는 현대케미칼 대산단지 공장 건설 현장의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고용노동부 서산출장소 관계자는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특별감독에 버금갈 만큼 엄격하게 감독이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감독결과는 상반기 안에 나온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작업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있어야 했지만 안전관리자가 배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경찰과 노동부에서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당시 2인1조로 일해야 했는지, 철근 구조물이 왜 넘어진 것인지 등 세부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철저한 조사로 현대건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정의당 충남도당은 12일 사망사고 관련 성명을 내고 "당시 함께 일했던 노동자들은 '원청인 현대건설이 현장안전을 위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동안 위험요소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했는지, 사고현장에서 원청이 제대로 안전조치를 취했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영준 내정자는 스마트건설 활용을 강조해 왔는데 그동안 수익성을 위해 추진했지만 앞으로는 현장안전 강화를 위해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2020년 5월 스마트건설 전담조직을 구성했는데 현장안전 강화에 도움이 되는 사물인터넷(IoT), 드론, 로봇 등과 관련된 투자를 더 늘릴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개발한 스마트건설 기술 27가지를 시연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는데 안전관리와 관련된 기술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안전관리시스템 하이오스(HIoS), 적은 힘으로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로봇, 현장관리용 ‘무인순찰 로봇’을 비롯해 용접과 페인팅 등 반복작업에 쓰이는 ‘시공작업용 로봇’ 등은 현장안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20년 건설현장에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이 부문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최근 5년 30대 건설사 발생 사망사고에서 현대건설은 2016년부터 2020년 9월까지 17명의 사망자가 생겨 누적 사망자 수 3위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스마트건설 가운데 웨어러블 로봇, 시공작업용 로봇, 사물인터넷 등은 현장안전 강화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분야"라며 “스마트건설 개발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막고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