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실적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력을 줄이고 경영진의 임금을 삭감하고 비인기 노선을 폐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부진 탈출 위해 비상경영체제 가동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아시아나항공은 24일 14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이 담긴 경영정상화 설명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30일쯤 계획안을 최종 확정해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것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유행으로 해외여객 수요가 급감했던 2003년과 국제유가가 대폭 올랐던 2008년, 2013년 이후 4번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312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 감소했다. 3분기에 올린 매출도 지난해 3분기보다 8.2% 줄어든 1조3338억 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업부진이 길어지면서 3분기 영업이익률이 2.3%에 머물렀다. 이는 대한항공이나 업계 3위인 제주항공보다 낮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유럽과 미주 등 대체수단이 많은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일본과 동남아, 중국 등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비용항공사(LCC)가 이 지역의 노선의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식휴가제를 도입하고 국내 36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등 인력비용을 우선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항공티켓 예약과 발권 등을 담당하는 인력 대부분을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본부장급을 포함한 임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업무용으로 지급한 차량을 반납하는 등의 비용절감 작업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기가 없는 일부 노선도 없앨 가능성이 높다. 탑승률 기준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의 발리, 미얀마 양곤 등에 취항하는 노선을 없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