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과 관련해 선별지급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긴급재난지원금을 놓고 “기본적으로 어려움에 긴급하게 지원해 드리는 것”이라며 “재난을 더 많이 겪는 분, 더 고통을 당하는 분에게 빨리, 더 두텁게 도와드리는 것이 제도의 원래 취지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긴급재난지원금 원래 취지에 맞는 것은 맞춤형 지급”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맞춤형 지급’ 표현을 놓고 이 대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양육 부모, 맞벌이로 아이를 기르는 분들, 실업자, 특수고용직, 고용 취약계층, 그리고 수해, 그리고 이번 방역 피해자 등등 그런 것이 맞춤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말한 “미국에서 2천만 명이 실업자가 됐고 1억2천만 명은 직장을 계속 다니고 있는데 그분들을 똑같이 도와드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대목을 인용하기도 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결정하기에 앞서 1차 지급의 효과, 코로나19 확산 전망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선별지급이 ‘보수의 아젠다’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4월에도 70%의 국민에게만 지급하자는 것이 정부 의견이었다면서 “그때 선거가 있었고 여야가 경쟁적으로 전면 지급을 요구해서 정부를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에 100% 지급으로 정부를 설득하면서 마지막으로 정부에게 했던 이야기는 ‘고소득층들이 그걸 받아도 기부할 거다, 제2의 금 모으기 운동 같은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는 것이었다”면서도 “실제로 기부는 1%도 안 됐다”고 덧붙였다.

모든 국민 지급으로 당론이 결정될 가능성을 놓고 이 대표는 “기류는 그렇게는 안 보인다”라고 대답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통령선거 도전설에는 원론적 대답을 내놨다.

이 대표는 “그런 이야기를 바람결에 들은 적이 있다”며 “어떤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그럴만한 사람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택은 그 당과 국민들이 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