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27일~3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마찰 확대 여부, 미국의 추가 부양책, 코로나19 백신 출시 전망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미국과 중국의 갈등 확산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다음주 국내증시, 미중갈등 확산과 미국 경기부양책 살피는 횡보장세

▲ 노동길 NH투자증권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170~22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미국 행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며 미중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은 보복조치로 청두와 홍콩의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마찰에 아직까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두 나라의 갈등이 현재까지는 외교적 차원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아직까지 미국은 1단계 무역협정을 수호하려는 의지와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미중 갈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할 요인이지만 특히 경제나 무역 단계에서 확산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식시장은 글로벌기업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세계 기업들의 실적이 반등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S&P500의 이익수정비율은 17.0%로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익수정비율은 1주일 전보다 실적 전망치가 높아진 증권사 보고서에서 낮아진 보고서 수를 뺀 뒤 전체 보고서 수를 나눠 계산한다. 이익수정비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면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은 -12.4%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기업들이 실적을 회복하는데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망 등은 다음주 증시 상승요인으로 꼽혔다.

20일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7월 말까지 추가 경기부양책을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제시한 부양책의 규모는 약 1조 달러(약 1200조 원)다.

공화당의 부양책에는 학교 개학을 위한 지원금 750억 달러(약 90조 원)와 국민 1인당 1200달러씩 나눠주는 2차 현금 지급안, 코로나19 관련 소송에서 기업을 보호하는 조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진전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부는 미국과 독일기업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실험 결과가 나오기 전에 물량을 미리 확보해두고 추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 곧바로 접종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약 2조3천억 원 규모의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2분기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종목별로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성장주 '쏠림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특정 테마가 돌아가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대체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돼 2차전지, 스마트폰 밸류체인, 자동차 등 성장주로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170~22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