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환사채(CB) 청약이 크게 미달했다.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는 불참했다.

현대로템은 11일 공시를 통해 2400억 원 규모의 ‘제30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 기존 주주 청약 결과 전체 전환사채 발행 규모의 31% 수준인 744억8725만 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주주 대상 전환사채 청약 미달, 최대주주 현대차 불참 영향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애초 계획보다 부족한 1655억1275만 원은 12일부터 15일까지 일반공모를 통해 자금을 모은다.

현대로템은 지분 43.3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현대차의 불참으로 청약에서 미달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현금 유동성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전환사채 발행조건이 좋아 일반공모를 통해서도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현대차의 불참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이번 전환사채는 7월17일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데 전환가가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아 시장에서는 일반공모를 진행하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환사채 전환가는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내린 시점을 반영해 9750원으로 책정됐는데 11일 종가인 1만5400원과 비교해 50% 이상 낮다.

현대차는 이번 청약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향후 지분율이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전환사채 발행자금 2400억 원 가운데 165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750억 원은 채무를 상환하는데 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