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항체 치료제 개발에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셀트리온은 13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모한 감염병 예방‧치료기술 개발 분야에서 셀트리온의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항체 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메르스 항체치료제가 국책과제로 뽑혀 지원금 22억 받아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번 국책과제 선정은 미해결 치료제의 도전과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됐다.

셀트리온은 정부 지원금 22억 원을 포함해 모두 37억 원의 사업비로 메르스 항체 치료제 ‘CT-P38’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됐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CT-P38의 비임상시험을 거쳐 임상1상을 승인받는다는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며 세부과제는 고려대학교와 협력한다.

셀트리온은 2015년 5월 국내에 첫 메르스 환자가 유입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질병이 확산되자 신속히 CT-P38의 연구에 착수해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18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중화활성을 지닌 결합분자’로 국내외 특허 취득을 마쳤다.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 인플루엔자 및 기타 호흡기질환학회(ISIRV)’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CT-P38이 다국적 제약사에서 개발하는 메르스 항체 대비 우월한 효능을 보였다.

셀트리온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도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선별하는 방식이 CT-P38과 동일하다. 당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봤듯이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국가 위기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어 2015년부터 CT-P38 개발을 지속해 왔다”며 “메르스는 중동국가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확고한 협력체제를 통해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