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1일~15일) 코스피지수는 1900포인트선 안착을 모색하는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일 “다음주 주식시장은 내우외환(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에 직면한 중국의 정책방향을 주목할 것”이라며 “중국의 정책대응은 미국을 향한 유화적 정책과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경기부양정책 등 두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음주 국내증시 전망, 미국 중국 무역갈등 살피는 게걸음 장세

▲ 8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11일~15일)에 1860~19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미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유화적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1차 합의(1월15일) 후속조치로 무역협상이 다시 열린다.

중국 상무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류허 경제담당 부총리가 9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한다“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 고위 관리들도 중국이 실질적으로 회담에서 후퇴했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대미 누적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1차 합의안(지적재산권, 기술이전, 농업, 금융, 환율, 수입확대)의 연장선에서 판단하면 중국이 15일 화웨이 제재안 만료시한 전까지 즉각적 농산물 수입 확대, 지적재산권 및 기술이전 관행 근절,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 투자한도 철폐 등을 미국을 위한 선물 보따리에 포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책부양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21일과 22일 열린다.

김 연구원은 “중국 양회를 앞뒤로 탄력적 통화 완화(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선택적 유동성 공급), 확장적 재정투자(인프라 및 도시화 투자), 선택적 소비부양(내구재 소비 확대, 온라인 소비 촉진 등)의 정책조합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가 다음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상황에 따라 무역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고 발언했는데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에 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고 중국과 마찰을 정치적 카드로 재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미국이 3분기 경기 반등을 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에서 무역갈등의 실효성은 낮지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남아있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 상승요인으로 미국,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 미국 추가 재정정책 논의, 중국 실물지표 반응을 꼽았다.

미국 실물지표 악화, 신용위험 우려, 미국과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국제유가 하락 우려 등은 하락요인으로 꼽혔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1860~197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