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사업환경의 긍정적 변화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현금흐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드라마부분 분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BS는 이미 드라마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SBS, 중간광고 도입과 드라마 판매 늘어 현금흐름 개선

▲ 박정훈 SBS 대표이사 사장.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SBS가 통합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출범, 넷플릭스 드라마 판매, 중간광고 도입 등으로 연간 현금흐름이 300억~400억 원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세 가지 현금흐름 강화 이벤트들이 SBS에 효력을 발휘하는 시점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며 “이를 통해 확보되는 자금은 최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예상치를 30% 이상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지상파방송 3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푹(POOQ)과 SK텔레콤 옥수수의 통합법인은 7월1일 출범한다. 

김 연구원은 통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출범하면 SBS 콘텐츠의 공급수익은 기존 100억 원에서 2~3배 늘어난 200억~300억 원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SBS가 5월 편성하기로 한 대작 드라마 '배가본드'는 넷플릭스 판매를 위해 9월로 편성이 연기됐다. 

SBS가 연간 2~3편의 드라마를 회당 8억~10억 원의 대작(텐트폴)으로 제작하게 되면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판매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런닝맨 등 해외 예능 수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상파 중간광고는 입법예고를 마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의견 수렴과 국무회의 의결을 남겨두고 있다. 연내 도입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SBS의 광고 매출은 연간 300억~4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SBS가 추진해 온 드라마부분 분사도 임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SBS 노사는 분사 뒤 SBS콘텐츠허브와 합병 가능성과 분사법인 경영진 구성 등을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도 분사의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분사는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드라마 기획·제작을 영위 중인 더스토리웍스를 중심으로 드라마 사업조직이 SBS에서 분리되고 콘텐츠 유통기능을 갖춘 SBS콘텐츠허브와 합병할 가능성이 크다”며 “양사 합병은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말부터 연말까지 SBS 드라마의 40%에 해당하는 11편 가운데 4편이 더스토리웍스 작가 차기작”이라며 “드라마 자회사 키우기에 이미 돌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