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메모리반도체기업 가운데 주가 순자산비율(PBR)이 가장 저평가돼 있고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공급을 예상해봤을 때 2020년 SK하이닉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높아져, 메모리반도체 수급 내년 좋아져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7만8천 원에서 9만3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3월29일 7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 PBR을 1배에서 1.3배로 상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을 말한다.

그는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과 팩트셋(FactSet)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2019년 및 2020년 PBR은 각각 0.98배, 0.86배인데 이는 지나친 저평가 수준이고 경쟁사보다도 낮다”며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난야(Nanya)의 PBR은 1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경쟁사들의 공급 조절 의지가 뚜렷하고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여전히 흑자인 만큼 SK하이닉스가 공급 조절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D램 부문에서 5% 안팎의 감산을 발표하는 등 공급 조절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메모리반도체 공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는 감산에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D램 재고자산을 시장에 과다하게 방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업계 전체적으로 매출을 평균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이 직전 최저점(2016년 2분기)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에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 진영에서 화웨이와 샤오미가 2019년에 연간 스마트폰 출하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화웨이와 샤오미의 적극적 제품 출하가 현실화된다면 SK하이닉스가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eMCP’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MCP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가운데 20~25% 비중을 차지한다. 

김 연구원은 “D램 제품 가격이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2019년 분기별 실적 기대감은 낮다”며 “하지만 결국 D램 출하 증가와 5G 스마트폰 수요에 힘입어 2020년에 실적 증가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와 2020년에 영업이익을 각각 4조3780억 원, 5조1660억 원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각각 79% 줄어들었다가 18%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