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신라제 대표이사가 항암치료제 ‘펙사벡’을 둘러싼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해에도 같은 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철저한 대응으로 투자자들의 의심을 해소하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문은상, 신라젠 항암신약 '펙사벡 논란' 이번에도 극복하나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


1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의 ‘펙사벡’ 임상3상에 차질이 생겼다는 논란에 신라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언론매체가 12일 펙사벡의 임상3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신라젠 주가는 요동을 쳤다.

12일 신라젠 주가가 전날보다 1.73% 내린 데 이어 13일에는 7.45%나 떨어졌다.

펙사벡은 신라젠 기업가치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 신라젠은 시가총액 5조 원에 이르는데 이런 기업가치가 사실상 펙사벡 하나만으로 형성됐다고 말할 정도다.

따라서 신라젠 투자자들은 펙사벡의 임상3상의 진행 과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문 대표는 13일 펙사벡을 둘러싼 보도를 놓고 허위보도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12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펙사벡 임상 지연 보도가 거짓이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자 더 적극적으로 이를 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현재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법무법인이 어디인지는 내부 사정으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지난해에도 펙사벡을 둘러싼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7월에는 신라젠이 펙사벡 임상에 실패했다는 말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당시에는 바이오주 전반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어서 이런 말이 퍼지자 신라젠 주가는 급락했다.

또 지난해 1월에는 문 대표가 신라젠 주식을 매도한 점을 놓고 신라벤이 펙사벡 특허 취득에 실패해 문 대표가 주식을 팔았다는 말이 돌면서 문 대표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문 대표가 이번에 펙사벡 관련 논란이 일자 마자 대응에 나섰고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라젠은 현재 전환사채(CB) 발행으로 22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수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펙사벡과 관련한 부정적 말을 빨리 진화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3상을 이어가려면 상당한 자금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결과’가 나오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용성 평가란 개발하고 있는 약이 치료제로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임상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사태는 ‘펙사벡의 임상3상에 참여한 교수들이 임상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돌면서 커졌다. 따라서 무용성 평가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신라젠을 놓고 커지고 있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젠은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결과를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 주가는 문 대표의 적극적 대응에 힘입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신라젠 주가는 제자리를 맴돌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