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화장품 전문회사인 클리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프랑스 명품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투자회사인 L캐피탈아시아가 투자한 돈을 회수함에 따라 독자적 생존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클리오 목표주가 하향, L캐피탈의 투자자금 회수로 체질개선 필요

▲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클리오 목표주가를 기존 2만2천 원에서 1만3500원으로 낮춰잡고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BUY)에서 중립(HOLD)로 조정했다.

2일 클리오 주가는 1만2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클리오가 2016년 7월 L캐피탈아시아로부터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18년 11월까지 2년여 동안 회계상 영업외수익계정에서 이익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L캐피탈아시아가 투자금을 조기 회수하면서 전환상장우선주가 소각됨에 따라 그동안 금융수익으로 잡혔던 금액만큼 2019년부터 기저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L캐피탈아시아는 프랑스 명품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투자회사다. 클리오는 2016년 L캐피탈아시아로부터 5천만 달러(우리돈 573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장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그런데 국내 화장품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리오 주가는 상장전환우선주 발행가보다 부진해 분기 말 기준으로 차액만큼 평가이익이 회계상으로 발생했다.  

클리오는 상장전환우선주를 통해 2년여 동안 해마다 40억 원 규모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는데 2019년부터는 이 부분이 제거되는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클리오가 L캐피탈아시아에 발행한 상장전환우선주는 우선주에 상환권과 전환권이라는 두 가지 옵션이 추가된 증권으로 회계에서 부채로 잡혀 영업외비용이나 영업외수익 계정에서 조정된다.

하지만 L캐피탈은 2018년 11월 클리오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했고 이에 따라 클리오가 발행한 상장전환우선주도 소각됐다.

영업외수익은 순이익 계산에 들어가는 회계계정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클리오가 상환전환우선주를 통해 장부상으로 반영됐던 영업외수익이 사라지는 만큼 2019년부터 지배주주 순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클리오의 2019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130억 원에서 70억 원으로 49.8%만큼 낮췄다. 

이 연구원은 “클리오가 앞으로 L캐피탈아시아 도움 없이 체질 개선을 통해 자생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클리오는 앞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재정비하고 2019년 1분기 안에 홈쇼핑 채널에 신규 입점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판매 채널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리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2100억 원 영업이익은 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