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2월24일~28일) 국내 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및 국내 상장기업 실적 등을 살피며 눈치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신중한 통화정책 경로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연말연시에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 2100선을 노리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 증시 전망, 미국 경제지표와 국내기업 실적 살피며 눈치장세

▲ 21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20포인트~2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19년 금리인상 점도표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췄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에 집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다만 미국 연준이 통화 완화 신호를 더욱 강화하면서 2019년 첫 금리 인상 시점은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과 맞물려 한국 증시 반등의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파월 의장이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피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1월 이후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1월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1월 효과’는 국내 증시의 월별 수익률 통계에서 1월에 코스피나 대형주보다 코스닥과 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정부정책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연초에 기대감을 높이는 데다 새로운 해에 코스닥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기초체력(펀더멘탈) 안정화와 그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일정한 매수세가 필요한 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특히 지난해 주도주 역할을 했던 반도체업황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기대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보다 6.2%, 순이익 추정치는 5.5%씩 떨어졌다”며 “내년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도 떨어지고 있는 만큼 상장기업의 실적은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되기 어렵다”고 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20포인트~2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