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공항 비전문가'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18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손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김해, 제주 등 지역 거점공항을 잇달아 돌며 핵심시설을 점검하면서 공항 안전관리를 챙기고 있다.
 
[오늘Who] 손창완, 공항공사 안전관리 전념해 비전문가 꼬리표 떼나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손 사장은 주말인 15일 김해공항을 찾아 핵심시설을 점검하고 동절기 취약 분야에 대한 안전사고 방지와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념해 줄 것을 지시했다.

취임 당일인 14일 손 사장은 "공항공사의 핵심 가치는 국민의 안전과 서비스"라고 강조하면서 바로 제주공항을 찾아 다가오는 한파와 폭설에 대비해 제설장비 관리 등 안전체계를 점검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손 사장이 지방 지사를 잇달아 돌며 안전관리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지방공항의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으로 KTX 열차사고와 열 송수관 파열사고 등 최근 공기업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손 사장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게다가 공항과 관련한 이력 없는 만큼 손 사장이 공항 비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더욱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1955년 10월10일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경위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손 사장은 강남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차장, 전북경찰청장 등을 지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산 단원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공항과 무관한 이런 이력 때문에 손 사장이 임명되기 전에 일각에서는 공항 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역대 사장 중에서 공항관련 전문가가 임용된 비율은 낮았다.

한국공항공사의 역대 11명의 사장 가운데 공군 출신은 2명, 건설교통부 출신은 1명, 공사 내부 승진자는 1명이었다. 나머지 7명은 경찰이나 육군 등 공항 업무와 무관한 인사들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손 사장이 비전문가이지만 거대한 경찰조직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노조 관계자는 “손 사장이 공항과 관련한 경력이 없는 비전문가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거대한 경찰조직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며 “치안을 관리했던 손 사장의 경험과 공항공사의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면 안전관리 문제에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비전문가 사장들이 임명된 적이 있지만 그 사유만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므로 이미 임명된 사장을 향해 반대로 일관해 업무 공백을 발생하기보다는 상호 견제와 협력을 통해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민단체에서는 손 사장 임명을 두고 국민의 안전과 기관의 발전을 위해 능력을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고 비판한다.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팀장은 “공기업 사장을 임명할 때에는 전문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하고 공공기관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공공기관 임명에서 원칙과 명분을 세워야 국민적 반감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인사가 공기업 사장으로 임명될 때에는 왜 그가 임명돼야 하는지를 두고 투명하고 납득할만한 설명이 부가되지 않으면 지금까지 나타났던 방만한 경영과 관련 문제들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