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 광물자원 조사를 최근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남한 기업들도 북한 광물 개발사업 주도권 쥐고 싶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비철금속 제련 전문업체인 영풍 외 4곳의 중견기업이 금속광물의 소재화 공정을 공유하기 위해 DMR융합연구단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 넘어간 북한 자원개발 주도권 되찾는 노력 절실

▲ 이강인 영풍 대표이사.

   
DMR융합연구단에 따르면 신소재로 각광받는 희토류와 마그네슘 등의 금속광물들을 탐사,채굴, 소재화하는 기술을 일정 부분 확보했다고 한다.
 
고상모 DMR융합연구단장은 “북한 광물자원을 향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대기업과 제조공정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 국토의 약 80%에 광물자원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특히 마그네사이트 60억 톤(세계 3위), 흑연 200만 톤(세계 6위), 철광 50억 톤 등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광물자원공사 자료를 인용해 "북한 광물자원의 경상가격 환산금액은 2017년 기준으로 약 3795조 원으로 이는 남한(248조 원)의 약 15배 규모"라고 밝혔다.
 
북한은 매년 13만~18만 톤의 마그네사이트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남한은 연간 18만~25만 톤을 중국, 일본, 이스라엘, 미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중국해관총서가 발표한 2017년 북중무역통계를 토대로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북한의 중국 수출품목은 석탄, 철광석, 연광, 마그네사이트, 흑연 순서로 나타났다.
 
또 북한의 중국과 전체 무역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50억 2천만 달러다. 이 가운데 광산물의 무역 규모는 7억1817만 달러로 전체 무역 규모의 14.3%를 차지한다.

북한 광물자원과 관련해 외국 기업이 북한과 체결한 투자계약은 40건으로 이 가운데 87.5%인 35건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한국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광산 현지 조사를 시작했지만 5·24 조치로 2010년 이후 조사가 중단됐다.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은 "중국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광산을 대상으로 조사를 강화했다"며 "앞으로 대북 제재 완화되면 남북한이 지하자원을 공동으로 개발해 중국에게 넘어가 있는 주도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