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중반까지는 미국증시의 상승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부터는 주식투자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미국 일드갭(주식의 기대수익률에서 채권 수익률을 뺀 수치·Yield Gap)은 현재 3.2%이고 12월 미국 실업률은 4.09% 수준”이라며 “실업률 3.8%, 일드갭 3.0%가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는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2분기까지는 주식투자 매력적, 하반기부터 주의할 필요"

▲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미국 일드갭(주식의 기대수익률에서 채권 수익률을 뺀 수치·Yield Gap)은 현재 3.2%이고 12월 미국 실업률은 4.09% 수준”이라며 “실업률 3.8%, 일드갭 3.0%가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는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일드갭이란 주식의 채권 대비 상대적 매력을 측정하는 데 쓰인다. 일드갭은 보통 실업률과 동행한다.

최근 2년 동안 미국의 실업률 하락속도를 감안할 때 미국 실업률이 1970년 이후 최저치인 3.84%에 이르는 시기는 올해 2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곽 연구원은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일드갭은 올해 2분기 정도에 평균수준인 3.0%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주식 매력도는 2분기 이후 평균보다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배당수익률과 국채수익률의 역전현상도 발생한 만큼 주식투자에 서서히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도 전망됐다. 

보통 채권수익률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주식 매력이 높아지는데 미국 국채금리는 2%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반면 배당수익률은 현재 1.9%로 하락했다. 배당 수익률과 채권 수익률 간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곽 연구원은 “2.5%까지 높아졌던 배당수익률이 2%로 하락하면서 역전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주식의 매력도를 낮추는 요소”라며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미국 2년 국채금리는 지난해 초 1.2%에서 올해 초 1.97%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주식을 매도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통계치를 살펴보면 배당수익률보다 국채수익률이 높았던 2000년대 중반 바로 주식을 매도한 사람들은 2007년 주식 랠리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곽 연구원은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며 배당수익률과 국채수익률 사이 격차가 극대화됐을 때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한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당장 주식을 팔기보다는 시중금리 상승이 멈춰졌을 때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 연구원은 “수익률이 악화되기까지 시간은 남아 있다”며 “일드갭과 배당수익률을 미루어봤을 때 하반기에는 주식시장이 무거운 짐을 안고 가야하는 상황은 맞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