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재기업 후성이 2차전지의 수요급증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민 대표는 중국에 공장을 짓는 등 2차전지소재사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용민, 전기차 성장에 대비해 후성 해외진출 확대  
▲ (왼쪽부터) 송한주 후성 각자대표, 김용민 후성 각자대표,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
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2차전지소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가운데 전기차시장의 성장에 따라 후성이 가장 큰 수혜를 볼 회사로 꼽혔다.

후성은 2차전지소재인 전해질(전기가 흐르게 하는 물질) ‘육불화인산리튬’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이 물질은 수분에 민감해 공장 내부에 수분이 없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다루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이 소재를 생산하는 중국공장을 더 짓기로 했다. 중국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400톤에서 2천 톤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930억 원의 투자금을 공장증설에 쏟을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매출의 43%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결과가 성공적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기차시장은 중국정부가 전기차 의무판매비율을 매년 2%씩 높이면서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의 수요급증 현상이 보이며 후성이 생산하는 2차전지소재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 연구원은 ”후성은 2차전지소재부문의 증설을 결정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물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후성의 중국공장 지분 49%는 중국로컬업체가 보유했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처 확보도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2008년 후성에 들어와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아왔다. 

  김용민, 전기차 성장에 대비해 후성 해외진출 확대  
▲ 육불화인산리튬.
특히 중국과 미국을 주목했다. 중국에 공장을 보유한 미국 2차전지 전해액(전해질을 녹인 용액) 생산기업 노블라이트의 지분 49.9%를 150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노블라이트의 중국공장을 기반으로 지난해 중국의 2차전지기업과 4건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그 결과 2차전지소재사업부는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전체매출에서 2차전지소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넘어섰다. 2008년보다 14%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김 대표는 미국 워싱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코넬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현대해상 뉴저지지점을 거쳐 아버지 김근수 후성그룹 회장의 회사인 후성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은 뒤 각자대표에 올랐다. 김근수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