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불황에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7일 “올해 선발 발주량은 2008년 리먼사태 때보다 저조한 상황이라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렵다”며 “업황회복까지 상당 기간이 걸리겠지만 업황이 회복되면 살아남는 조선사로 수주가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조선 불황에 가장 오래 버틸 체력 갖춰"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8월 글로벌 선발 발주량은 88만CGT(가치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 하락한 것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발주량도 지난해보다 68.1% 하락한 800만CGT를 기록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소와 비교해 불황에 버틸 수 있는 우수한 체력을 지니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1위 조선소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이후에도 이 우월적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생산량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7.9%를 차지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전체를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17.2%에 이른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5.2%, 4.9%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은 7월 말 기준으로 조선과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수주잔량 36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8월 말 기준으로 수주잔량 284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35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현재 일부 사업부를 분할하거나 매각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